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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종합대회 단일팀 사상 첫 승리…北 로숙영 22득점
입력 2018.08.15. 23:05 수정 2018.08.16. 07:58 댓글 0개【자카르타=뉴시스】문성대 기자 = 여자농구가 남북 단일팀 종합대회 역사상 첫 승리를 일궜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조 조별리그 1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108-40으로 승리했다.
국제종합대회 단체 구기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거둔 첫 승이다. 남북이 국제종합대회 단체 구기종목에 단일팀을 내보낸 것은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처음이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다른 국가들과 수준 차이를 보이며 5전 전패를 기록,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광복절이라 한층 의미있는 승리였다.
단일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약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호흡을 한층 맞추는데 집중하면서 대승을 일궜다.
임영희(우리은행)와 김한별, 박하나(이상 삼성생명), 북측 로숙영이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한 가운데 경기 내내 모든 선수들이 고루 출전했다. 이 감독도 경기 감각을 고려해 "첫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를 뛰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12일 뿐이었지만, 패스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등 남북 선수들의 호흡도 크게 문제없는 모습이었다.
로숙영은 1쿼터에 단일팀 맏언니 임영희와 어시스트를 주고받으며 찰떡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고, 단신임에도 스피드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은 장미경도 부지런히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로숙영은 22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득점력을 한껏 과시했다. 로숙영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에 와서 경기를 뛴다면 상위급 선수가 될 것"이라는 이 감독의 평가를 입증하는 활약을 펼쳤다. 골밑을 휘저으며 득점력을 자랑했고, 발도 느리지 않아 빠르게 속공에 가담했다. 볼을 다루는 솜씨도 수준급이었다.
2쿼터부터 투입된 장미경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5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틸도 4개를 해냈다.
북측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어린 김혜연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4점을 올렸고, 1리바운드 2스틸을 곁들였다.
남측 선수들 중에서는 김한별이 12득점(4리바운드 5어시스트)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강이슬(KEB하나은행)이 3점포 4방으로 12점을 올렸고, 박혜진(우리은행)도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1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경기 시작 후 박혜진, 박하나(삼성생명)의 외곽포와 로숙영, 김한별의 골밑 득점으로 15-2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단일팀은 1쿼터 막판 박혜진의 3점포 두 방이 연달아 터지면서 25-8까지 앞선채 1쿼터를 마쳤다.
단일팀은 2쿼터 시작 후 로숙영이 골밑을 부지런히 휘저으면서 득점을 올려 37-1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로숙영은 2쿼터 시작 직후 열심히 달리면서 김한별의 긴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김소담의 2점슛과 강이슬의 3점슛 때 어시스트를 배달하기도 했다.
단일팀은 2쿼터 막판 강이슬이 3점포 두 방을 연이어 넣으면서 58-2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장미경, 로숙영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한별이 2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려 후반 시작을 알린 단일팀은 중반 이후 로숙영이 연속 6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북측 김혜연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단일팀은 51점차(78-27)까지 앞섰다.
완전히 승부가 기울어진 4쿼터에는 주로 식스맨 역할을 할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럼에도 단일팀은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여유있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A조에서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카자흐스탄과 경쟁하는 단일팀은 17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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