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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무역장관과 대통령궁 대변인 차례로 대미 강경 방침 밝혀

입력 2018.08.15. 21:14 수정 2018.08.16. 08:08 댓글 0개
"미국의 부당한 행동에 보복할 것" "공격 받으면 가만 있지 못해"
【앙카라=AP/뉴시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3일 대통령궁에서 해외주재 터키 대사들을 불러모은 공관장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터키가 경제 본질 가치와는 상관없는 경제적 '포위' 상태에 빠져 작금의 통화 위기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2018. 8. 1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15일 아침 미국 수입품에 기존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추가관세 조치를 발표했던 터키 정부는 이날 오후 무역장관을 통해 이 조치로 미국으로부터 더 거둬드릴 관세가 5억3300만 달러(6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사 펙칸 무역장관은 이어 타깃 미국 수입품이 자동차, 담배, 알코올, 쌀, 화장품, 석탄 등 22종류라고 말했다.

이날 터키 정부는 관보를 통해 대미 자동차 관세를 35%에서 120%, 알코올은 40%에서 140%, 화장품은 30%에서 60% 등으로 크게 올리는 조치를 공표했다.

펙칸 무역장관은 이날 "미국은 중요한 교역 파트너이지만, 우리의 유일한 파트너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장관은 터키 기업의 권리를 보호하고 미국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보복할 것을 거듭 천명했다.

하루 전인 14일 낮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산 전자 제품에 대한 보이콧 방침을 밝혔다.

한편 15일 대통령궁의 이브라힘 칼린 대변인은 "터키는 경제 전쟁을 좋아하지 않으나, 공격 받고도 그대로 가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해 역시 대미 강경 자세를 드러냈다.

칼린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5일 늦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16일에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에 외교적 지원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최근 유럽연합은 터키의 러시아 편향적 행태와 인권 탄압 행동 등을 비판하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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