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무슨 일이?

입력 2018.08.15. 18:34 수정 2019.01.14. 15:09 댓글 16개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불구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 연속 상승세
일부 단지 1년 사이 1-3억원 ‘껑충’
공급 물량 감소·도심정비 사업 영향
일각서 “너무 올랐다” 거품 우려도

최근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른 지방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광주.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째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 아파트 가격은 1년 사이에 2~3억원 가량이 뛰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공급 물량이 줄어든데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많이 올랐다”며‘거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1월 0.15% ▲2월 0.16% ▲3월 0.23% ▲4월 0.21% ▲5월 0,20% ▲6월 0.14% ▲7월 0.27% 등 매달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누계 상승률은 1.37%로 서울(3.47%)과 세종(1.58%), 대구(1.51%)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

올 들어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 집값 상승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은 광주는 정비사업과 입지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입지가 좋은 일부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는 1년 사이 1-3억원이 오르는 등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검색한 결과, 광주 동구 학동 무등산아이파크 전용면적 84㎡(21층)는 지난달 6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 19층도 5억7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84㎡ (18층) 아파트가 3억1천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1년여만에 2억6천만원에서 2억9천만원이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1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총 1천41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새 아파트가 드물던 동구에 처음 들어서 입주자들로 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건축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힐스테이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면적 84㎡ (13층)는 지난 6월 4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 5층은 3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만에 1억원이 껑충 뛰었다.

지난 2004년 건축된 광주 남구 봉선동 ‘포스코더샵’ 전용 84㎡(6층)는 지난 6월 6억3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과 같은 층의 아파트가 4억2천2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억원 이상 상승했다. 이 처럼 광주에서 일부 아파트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주·전남 부동산 포털인 사랑방 부동산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사랑방 부동산 ‘광주톡’에는 ‘수완지구가 다시 꿈틀하네요’, ‘광주에 6억 8억 주고 아파트 살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상무 SK뷰 실거래 떳네요. 양극화 극심화’, ‘봉풍은 얼마까지 오를까요’, ‘지금 절대로 집 사면 안된다. 신중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광주 집값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면서 광주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나타난 급등세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뚜렷한 호재가 별로 없는데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주장이다.

한편 최근 사랑방 부동산이 지역 공인중개사 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84명)는 아파트 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도 32%(67명)에 달해 10명 중 7명은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약간 하락’과 ‘크게 하락’은 각각 19%(40명)과 3%(7명)으로 조사됐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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