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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작물 피해 면적, 축구장 430개 크기
입력 2018.08.15. 17:56 수정 2018.08.15. 18:18 댓글 0개전남도, 농작물 피해 ‘재난 수준’ 인식…가뭄대책본부 운영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사상 최악의 폭염에 전남지역 농작물이 재난 수준의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사과와 단감, 포도 등 추석상에 오를 과일들의 피해가 심각해 명절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폭염을 재난 수준으로 감안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예산 지원 등에 한계를 보이면서 정부차원에서 수급 조절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 날까지 집계된 폭염으로 인한 도내 농경지 피해 면적은 304.1㏊에 달한다. 축구장(약 0.7ha)의 430배가 넘는 크기로 사상 최대의 피해면적을 보이고 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지난 5일까지 100㏊로 파악됐지만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면서 열흘 만에 4배 이상 늘어났다.
전날까지 강한 직사광선으로 인해 과일이 데거나 터지는 과수 일소·열과 피해가 173.7㏊에 걸쳐 발생했다.
사과가 71㏊로 가장 많았고 단감 61.6㏊, 포도 22㏊, 아로니아 15㏊, 무화가 등 6.3㏊다.
밭작물 고사 피해 37.6㏊ 중 조기 낙엽피해를 입은 인삼이 36.9㏊로 피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논 작물 피해 50.3㏊ 중 고구마가 37.4㏊, 콩 10.1㏊, 옥수수 2.8㏊ 등도 심각한 수준이다.
채소 피해는 수박 8.5㏊, 고추 3.2㏊, 애호박 0.2㏊ 등 11.9㏊ 였다.
지역별로는 사과와 단감 주 생산지인 장성이 85㏊, 고구마 주산지인 영암은 44.3㏊, 수박과 인삼 피해가 많은 나주는 37.6㏊을 비롯해 담양 31㏊, 곡성 22㏊, 구례 17㏊ 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장성군 북이면에서 단감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72)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땡볕 더위는 처음 겪는 일”이라며 “한달 뒤면 추석 대목인데 더위를 먹어선 지 감이 제대로 자라지가 않아 출하시기에 맞춰 제때 판매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가뭄도 길어지고 있다.
올해 강수량은 793㎜로 평년(909㎜)의 87% 수준이다. 특히 지난 6~7월은 308㎜로 평년(480㎜)의 64%에 머물고 있다.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70.2%)보다 20%p 가량 낮은 51.5% 수준이다.
또 ‘광주·나주·장성·담양호’ 등 4대호의 평균 저수율도 크게 떨어져 각각 42.8%, 22.4%, 44.2%, 28.7%의 평균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53.4%, 36.5%, 67%, 44.6%인 저수율이다.
이처럼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농민들은 남은 여름 피해가 계속 불어자 전남도는 사실상 재난 수준의 피해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전남도는 폭염대책본부를 가뭄대책본부로 변경하고 폭염이 끝난 후부터 가뭄이 해갈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전남도에 가뭄 대비 용수개발 사업비 등 655억 원을 요청, 농업용 4천692개와 생활용 12만7천175개의 관정을 뚫고 5천66대의 양수기를 가동, 가뭄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진도 21개 섬 311명과 10개 군 868㏊의 밭 가뭄 지역에 비상급수를 추진하고 상습 가뭄지역인 함평 신광 송사들녘을 내년 행안부 시범사업에 공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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