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부피 큰 해양 쓰레기 재처리도 '고충'

입력 2018.08.15. 11:41 수정 2018.08.15. 11:53 댓글 0개
한달만에 12만리터… 무게 가볍지만 분류 힘들어

해양 쓰레기 수거 한달만에 12만리터의 쓰레기가 나와 몸살이다.

특히 해양 쓰레기는 폐스티로폼이 대부분이어서 무게는 가볍지만 몸체가 크고 이물질이 섞여 재활용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또다시 이물질 제거작업을 해야 하는 등 처리과정에서도 이중고를 겪게 된다.

실제로 완도군은 지난달 10일부터 해양쓰레기 전담 수거·처리단을 운영하기 시작해 지난 10일까지 한 달 동안 해양쓰레기 12만 리터 분량을 수거했다.

해양쓰레기 대부분은 폐스티로폼으로 12만 리터는 36.3평형 아파트 내부를 1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해양쓰레기 전담 수거·처리단은 특히 마을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폐스티로폼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이물질을 제거하고 일반 쓰레기와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전복 및 해조류 양식 시설이 설치돼 있는 완도군은 지리적 특성과 태풍, 풍랑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매년 폐어구, 폐스티로폼 등의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완도군에서는 청정 해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난달 9일 해양쓰레기 전담 수거·처리 공무직 4명을 채용해 해양쓰레기를 처리 하면서 청정바다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0일 보길면 백도리를 시작으로 6개 읍면 11개 마을을 돌며 수거 활동을 벌었으며 연말까지 생일면, 노화읍 등 12개 읍면의 해양쓰레기와 폐스티로폼을 수거하고 분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중에는 이동식 폐스티로폼 감용기를 도입해 운영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양쓰레기 전담 수거·처리단이 처리하는 쓰레기를 살펴보면 60%가 폐스티로폼, 30%는 폐어구, 10%는 일반쓰레기가 차지하고, 전체의 약 20% 정도는 타 지역에서 밀려오는 쓰레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완도군에서는 해양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캠페인 및 마을별 수거·처리를 당부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 문제는 일부 지역이 아닌 바다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국민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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