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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녀 상봉 닷새 앞둔 이산가족들 "살아있어 고맙다"
입력 2018.08.15. 06:00 댓글 0개"3살 때 헤어진 딸이 71세야…그 애가"
【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복받치고 그래요. 이게 무슨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그래요."
이산가족 남측 방문단으로 금강산에 가게 되는 이수남(77)할아버지는 68년만에 큰 형님을 만나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할아버지는 큰 형님의 생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쳤다. 이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엄마, 아버지가 생전에 소식을 들었으면… 그게 제일 첫 번째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는 지금까지도 큰 형님 리종성(86)할아버지의 이태원국민학교 졸업증서를 보관하고 있다.
1950년 당시 북한군은 서울 시내에서 젊은 사람들을 데려가는 상황이었다고 이 할아버지는 기억했다. 이 할아버지의 어머니는 징집을 피해 큰 형님을 시골에 데려가는 길에 광진교 근처에서 북한군에 붙잡혔다.
형님은 북한군에 끌려가고, 어머니는 집을 나선 지 1시간만에 홀로 돌아왔다. 큰 형님의 친구 중에 돌아온 사람도 있었지만 이 할아버지의 형님은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 할아버지는 "새벽에 어머니가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다놓고 기도를 하시더라"며 "한 10~20년 하다가 연로하고 기력이 없으시니까 포기하고 체념하고 사셨다"고 전했다.
이 할아버지는 "(큰 형님이) 살아 계시는 게 너무 영광이고 고맙다"며 "우리 형님은 모든 걸 다, 모든 가족을 평생 잃어버리고 사셨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는 큰 형님에게 줄 선물로 연고, 소화제, 진통제 등 상비약과 용돈을 준비했다. 처음 만나는 형수 백옥녀(79) 할머니에게 줄 화장품도 준비돼 있다.
이 할아버지는 "영구적으로 상설면회소라도 생긴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 "부모님 제삿날 언제인지 묻고 싶어"
박기동(82)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여동생 박선분(73)할머니와 남동생 박혁동(68)할아버지를 만난다. 헤어질 당시 여동생은 6살, 남동생은 2살로 박 할아버지는 기억했다.
박 할아버지는 동생들의 특징을 아직도 기억했다. 박 할아버지는 "남동생은 왼쪽 이마가 반점 비슷하게 튀어나온 게 있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동생에 대해서는 "생김새가 특이하게 서양사람 비슷하게 생겨서 우리 형제들처럼 그렇지 않고 달랐다"며 "소련여자라고 로스키라고 어릴 때 놀리던 기억도 난다"고 회고했다.
박 할아버지는 전쟁 당시 서울 배제중학교를 다니던 중 강화군에 남은 가족들과 헤어졌다. 가족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상세한 이야기는 아직도 다 알 수 없다.
박 할아버지는 "내가 알기로는 쌀을 쪄서 마굿간에서 묻어놓은 거 그걸 가지러 가다 인민군에 잡혔나 보다"며 "식량을 갖고 나오지 못하고 마침 가을철이라 농사지어놓은 것을 추수해야하니까 어머니가 막내동생 애들 데리고 집에 들어가다 영원히…이산가족된…"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할아버지는 다행히 동생 둘을 당시 강화군 교동면에 있는 피란민 수용소에서 찾았다. 박 할아버지는 중학생 나이에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1년간 머슴살이를 했다.
그러다가 강화군에서 의무대대 간호원으로 근무하는 동창생을 만난 계기로 8240부대에 입대한다. 할아버지는 배를 타고 건너가 유격전을 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박 할아버지가 가장 그리워하는 부모님은 모두 북에서 돌아가셨다. 박 할아버지는 이번에 동생들을 만나면 부모님의 제삿날과 묘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볼 생각이다.
박 할아버지는 부모님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열심히 살고 동생들 잘 보살폈다고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인천에 사는 여동생과 함께 간다. 박 할아버지의 남동생은 가기를 원했으나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한다.
남북은 지난 6월 적십자회담에서 거동이 불편한 경우 가족 1명의 동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박 할아버지는 동생들에게 줄 생활용품과 겨울 점퍼 등을 준비하고 있다.
◇ "3세였던 딸이 지금 71세야…그 애가…"
68년 만에 부녀 상봉도 이뤄진다. 황우석(89)할아버지는 헤어질 당시 3살이었던 딸을 만난다. 70년 가까이 철책선이 남과 북을 갈라놓은 사이 딸 황영숙씨는 71세 할머니가 됐다.
황 할아버지는 "내가 고향 떠날 때 딸이 3살이었다. 그런데 지금 68년 지났다"며 "내 혈육이라곤 걔 하나 살아서 이번에…외손녀지, 자기 딸이 39세인데 데리고 온다"고 전했다.
황 할아버지는 1·4 후퇴 당시 북한군에 징집되는 것을 피해 3개월만 고향으로 피난을 하자는 생각으로 이남으로 내려왔다. 그러다가 68년의 세월이 흘렀다.
황 할아버지는 "(딸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집안에) 남자라곤 아버님(황 할아버지의 아버지) 한 분 계셨는데 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셨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가까운 친척도 없고 내 누이동생 셋은 시집을 여기저기로 갔을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얘가 고생도 많이 했을 거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할아버지의 누이동생 3명은 이번 이산가족 생사확인에서 모두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 할아버지는 "(딸의 모습이) 기억도 없다"며 "기억도 없고 이름보고 찾아야지 이번에 가서, 강산이 일곱 번 변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황 할아버지는 딸을 위해 가락지를 선물해주고 싶지만 해줄 수 없는 아쉬움을 전했다. 황 할아버지는 "솔직히 가락지나 두어 개 해가서 하나씩 꽂아줄려고 했는데 안되더라"며 "안내문에 보니까 금, 은 이런 건 안되더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시계는 10만원 미만은 가능했다"며 "태엽 감는 시계와 자동시계는 10만원 미만은 가능하다. 그거나 갖다 줄까 싶다"고 말했다. 68년만에 딸을 만나는 할아버지의 시계는 1950년 당시로 되감아진 모습이다.
황 할아버지는 "이번 상봉도 통일부와 적십자사에서 협력을 해서 여러분들이 고생해서 성사시킨 것 아니냐"며 "그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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