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중 외교부 등 3 부서, 美 국방수권법안 발효 강력 반발

입력 2018.08.14. 18:00 수정 2018.08.16. 08:11 댓글 0개
외교부 "냉전시대적 '제로섬 게임' 사고 방식 버려라"
국방부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하는 행위 절대 용납 안해"
상무부 "NDAA 중국에 미치는 영향 종합 평가"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이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상 가장 강력한 중국 견제책이 담긴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 상무부, 국방부 3부서가 강력히 반발했다.

14일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미 수차례 관련된 반대 입장을 밝혔고, 미국 측에 항의를 제기한 바 있다"면서 "미국 측이 우리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對)중 소극적인 내용이 담긴 '2019 회계연도 NDAA'를 통과(발효)시킨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우리는 미국이 냉전시대적인 '제로섬 게임' 사고 방식을 버리고,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중국과 미중 관계를 바라보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법안에 포함된)중국을 겨냥한 소극적인 조항들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면서 "법안 시행으로 미중 관계와 중요한 영역에서의 양국 협력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하며 중국 관련 부정적인 조항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미 관계와 협력에 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도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NDAA의 중국 관련 내용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있고 미중 간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또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있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관계 발전 분위기를 훼손하고, 양국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해쳤다"면서 "중국군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 측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대만 문제는 중국 영토와 주권과 연관된 것이자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핵심 사안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어떤 국가가 대만과 어떠한 형식의 정부간 왕래 및 군사 접촉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만 문제와 연관된) 중국의 이런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AP/뉴시스】중국 국방부의 우첸 대변인이 24일 베이징 국무원 주최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17.07.24

국방부는 또 "사람이 신용이 없으면 살 수 없고, 국가가 신용이 없으면 망한다"면서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과 한 약속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이 대만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양국과 양군 관계, 대만 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상무부도 앞서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는 '해외투자리스크평가강화방안'이 포함된 미국 새 국방수권법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중국은 해당 법안의 내용에 대해 전면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법안 시행이 중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무부는 “미국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중국 투자자들을 대우해야 하고, (미국의) 국가안보 심사가 미중 기업 투자와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서명한 7160억 달러(약 812조원) 규모의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은 미국 내 해외투자에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3개 부서가 성명을 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는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가 이번 사안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