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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난민 구조선 수용 두고 줄다리기

입력 2018.08.14. 17:57 댓글 0개
이탈리아와 몰타, 구조선 입항 거부
【타리파(스페인) = AP/뉴시스】 지난 해 8월 16일 지중해에서 구조된 유럽행 난민들이 스페인의 타리파 항구에 상륙해서 구호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탈리아, 몰타, 프랑스는 올 6월9일 구조된 629명의 상륙을 거부해 629명이 해상을 떠돌다가 17일 스페인의 발렌시아 항에 도착했다. 2018.06.1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아쿠아리우스호가 구조한 난민 141명의 거취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토브 언스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구조선박 입항에 관해 EU에 접촉한 여러 회원국들과 논의해 신속한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는 전날 국경없는의사회(MSF)와 구조단체 SOS메디테라네가 구조한 난민 141명이 탑승한 아쿠아리우스호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들은 대부분 소말리아와 에리트리아 출신 난민으로 미성년자가 67명이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오성운동 소속의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장관은 그러면서 영국 정부를 향해 "해당 구조선박이 영국 지브롤터 해역을 향해 중"이라며 "때문에 영국 정부는 아쿠아리우스호가 구조한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SOS 메디테라네 측 대변인은 "구조된 난민은 아쿠아리우스호에 안전하게 타고 있다"면서도 "임산부가 두 명이나 있고 이들은 거친 여정에 치지고 힘든 상태"라고 우려했다. MSF는 "아쿠아리우스호가 이탈리아와 몰타의 중간 지점에 위치했음에도 양국이 모두 입항을 거부했다"며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탈리아의 대처에 "정치적으로 냉정한 한 태도"라며 "아쿠아리우스호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빠르게 찾기 위해 EU 회원국과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코르시카섬의 장 기 탈라모니 의장은 BFM채널에 "가장 가까운 항구가 문을 닫는다면 그 다음으로 가까운 항구가 개방해야 한다"며 코르시카섬 항구에 난민을 받아들일 의사를 밝혔다.

이어 프랑스 정부를 향해 아쿠아리우스호 수용을 승인하라고 촉구하면서 "이탈리아 혼자 난민 문제를 해결하게 뒀으나 이는 유럽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가 수용을 거부한 630명 난민을 받아 들인 스페인은 이번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스페인 항구는 아쿠아리우스호가 정박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항구가 아니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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