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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급진독립파 민족당 대표 "중국의 홍콩 통치는 식민 지배"

입력 2018.08.14. 17:48 댓글 0개
"홍콩, 빠른 속도로 중국에 합병돼 파괴되고 있다"
홍콩민족당, 지난 7월 당국으로부터 활동중단 통보받아
【홍콩=AP/뉴시스】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운동가 앤디 찬(가운데)이 14일 중국의 취소 요구를 무시하고 홍콩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는 이날 중국의 홍콩 통치를 현대판 식민 지배라고 비난했다. 2018.8.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급진독립파인 홍콩민족당의 앤디 찬(陳浩天) 대표가 14일 중국 정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홍콩 외신기자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홍콩 통치를 현대판 식민 지배로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찬 대표는 이날 "슬프게도 홍콩은 중국에 빠른 속도로 합병돼 파괴되고 있다. 따라서 독립을 향한 홍콩인들의 외침은 식민 침략에 반대하는 외침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가 연설한 외신기자클럽 앞에는 친중국 단체들과 민주주의 지지단체들이 각각 찬반 시위를 벌였다. 친중국 시위대는 '독립은 홍콩에 독이 된다'고 쓰인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 전현직 지도자들은 외신기자클럽이 앤디 찬의 연설을 허용한 것을 비난했다.

급진 독립파 정당인 홍콩국민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산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찬 대표는 지난 7월 17일 기자들을 만나 홍콩 정부가 사단조례(社團條例) 8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서면 해명과 함께 잠정 활동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정부가 지난 1997년 중국 귀속 이래 사단조례 8조를 근거로 해서 이 같은 제재를 취한 것은 처음이다.

존 리(李家超) 보안국 국장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사단조례 8조에 의거해 홍콩민족당의 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무관의 건의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또 홍콩민족당 측에 21일간 기한을 주어 충분히 석명하도록 한 후에 법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홍콩민족당은 찬 소집인이 주도해 '자주독립의 홍콩' 실현을 목표 강령으로 해서 2016년 3월 창당했다. 민족당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홍콩공화국 수립, 불법적인 홍콩기본법 폐지, 홍콩 주민에 의한 자주헌법 제정 등 5가지의 제헌 과제를 설정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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