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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 존엄과 명예 회복되는 게 우선"
입력 2018.08.14. 17:27 수정 2018.08.14. 17:46 댓글 0개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국립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해 “내일 광복 73주년을 맞는데, 이미 고령이 되신 피해자 할머니들께서는 여전히 광복이 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7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자 중 처음으로 피해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난해 지정했다.
이날 정부 주도의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첫 번째 행사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망향의 동산에 도착한 뒤, 곧바로 장미묘역으로 이동해 이곳에 묻힌 위안부 할머니 묘역에 헌화했다.
이후 ‘추모비 제막식’은 故 김학순 할머니 증언영상, 헌시 낭송(배우 손숙-아름다운 박수 소리), 기림공연(장은아 뮤지컬 배우-가시리), 국민의례, 순군선열·순국하신 위안부 할머니 등에 대한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곳 국립망향의 동산에 잠들어계신 할머니들의 영전에 깊이 고개 숙인다”며 “할머니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광복 후에도 멈추지 않고 모질고 긴 세월을 딛고 서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할머니들의 안식과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잃어버린 세월은 우리가 잊지 말어야 할 세월이다”며 “대한민국은 할머니들께 많은 것을 빚졌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연대의 폭이 크게 확장됐고, 아시아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줬다”며 “뿐만 아니라 전쟁 중의 여성인권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논의를 크게 진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성의를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길 않길 바란다”며 “양국 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의 성폭력과 인권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이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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