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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실적·주가 급락에 '울상'…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18.08.14. 16:58 댓글 0개2분기 영업이익 859억, 전분기比 25%↓…PI 부문 부진
증시 변동성 커진 점도 한몫…7월 일평균 거래대금 5조원 선으로 감소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부진 지속될 것…거래대금 감소가 주 원인"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의 실적 및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만 편중된 수익 구조가 키움증권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증권사들은 앞다퉈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7월 이후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을 고려할 때 키움증권의 부진이 올해 내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8만3700원) 대비 800원(0.96%)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 5월29일 장중에 52주 신고가(13만1500원)을 경신한 후 6월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32.0% 급락했다. 전날에는 6% 이상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8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투자자 중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26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키움증권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8억원어치, 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키움증권의 주가가 부진한 데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859억원이라고 13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24.76% 급감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수익이 안정적이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로 고유자산(PI) 본부의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3분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PI 본부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줄고,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약 2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거래량 감소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크다.
실제 7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과 국내 증시의 개인 비중은 급락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9조500억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월 7조5500억원, 7월 5조5100억원까지 줄었다. 이번 달(13일 기준)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2400억원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가장 낮게 조정했고, 이밖에 한국투자증권(12만원), 하이투자증권(12만5000원), 케이프투자증권(13만원), NH투자증권(14만5000원) 등도 목표가를 수정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변동성 확대로 PI 부문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조7000억원) 대비 낮아 하반기 감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20.1%, 15.2%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는 상반기와 달리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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