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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입장권 '강매' 논란

입력 2018.08.14. 16:45 댓글 0개
소방본부와 시·군에 인구 비례 입장권 할당, 의무 구입 사례도
사무국 "완전 자율 판매 뒤 남은 입장권 회수키로, 강매 아냐"

【무안=뉴시스】신대희 기자 =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사전 예매 입장권 강매 논란이 일고 있다.

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이 전남도 각 시·군과 소방서에 입장권 예매를 할당하면서, 공무원이나 사회·문화·체육단체, 기업·상인 등에게 반강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전남도와 도소방본부·수묵비엔날레 사무국 등에 따르면, 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최근 도소방본부에 입장권 1만5000장을 배정한 뒤 '자율 구입 또는 판매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

도소방본부는 이날 각 일선 소방서에 공문을 보내 '비엔날레 사전 예매와 홍보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일부 소방서는 소속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일괄 구매하겠다'며 센터·구조대, 행정·구조·안전과 등 각 부서별로 1인당 구입 수량(3장 등)을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권(1장당 8000원)을 구입하게 된 소방 공무원들은 "자율 구매가 아닌 강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소방 공무원은 "1인당 3만 원 씩 내라는 말을 듣고 황당했다.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느냐"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의견 조율 없이 윗선의 지침에 따라 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구입을 보류한 소방서들도 "전남도와 소방본부의 협조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22개 시·군도 지난 6월18일부터 29일 사이 인구수에 비례한 입장권을 배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엔날레 개최지인 목포·진도는 인구수의 10%가량, 나머지 시·군은 7%가량의 입장권을 사무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이 때문에 일부 공직자들은 평균 3~10장의 입장권을 구입 또는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직자들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울며겨자먹기'로 구입하고 있다. 직능단체에 사전 예매권 판매를 부탁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특정 시·군에선 '자율 판매 예매 실적을 매일 보고하라'는 지침이 통보돼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묵비엔날레 사무국 관계자는 "전남도와 각 시·군 노동조합에 협조를 구했고, 관람객 확보 차원에서 사전 예매를 추진했다"며 "오는 31일까지 자율 판매 뒤 남은 입장권을 모두 회수키로 했다. 강매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묵비엔날레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 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 일대에서 열린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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