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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1만km 시베리아 횡단철도 정기 화물운송 시작
입력 2018.08.14. 15:09 수정 2018.08.14. 15:12 댓글 0개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서 기념행사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하며 북방물류 사업을 본격화한다.
14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주 1회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으로 운영한다.
그 동안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현지시각)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 송영길·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차 기념행사를 갖고 성공적 사업을 기원했다.
TSR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 공급용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64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8월 26일에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간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발굴에 나서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향후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축사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며 "한반도 남쪽 끝에서 출발한 물류가 시베리아 철도와 만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북방경제 시대를 위해 동해선 복원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 사업은 TSR의 동쪽 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쪽 끝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 급행으로 연결한다.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장시간이 걸리는 해상 운송과는 별도로 철로를 이용한 정기적인 급행 물류 경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수출입 기업들이 TSR 정기 블록트레인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빠르고 안정적인 화물 운송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록트레인이란 기착지 없이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급행으로 연결한 전용 열차 시스템이다.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목적지까지 직송해 물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TSR 화물 운송은 부정기적인 싱글트레인으로, 블록트레인에 비해 화물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목적지까지 충분한 화물이 확보돼야 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TSR 사업의 최종 도착지인 슈샤리역이 컨테이너선 터미널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이라 발트해~북해를 활용한 서유럽 근해 해상 운송 연계가 쉬운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관문이자 육상 및 해상 교통 요지로 러시아 제1의 무역항이 위치해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TSR 사업의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화물은 국내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으로 납품하는 자동차 생산 부품이다. 운송 기간은 부산항~블라디보스토크항 2일, 블라디보스토크 하역·통관 및 환적 8일, 블라디보스토크역~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슈샤리역 12일이 걸려 총 22일이 소요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TSR 사업 이전에 러시아 현대차 공장으로 화물을 공급한 방식은 주로 해상 운송이었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선적해 남방항로를 이용,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모비딕항까지 운송한 뒤 화물차에 옮겨 공장까지 육로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2만 2000㎞의 해상 운송 거리와 43일의 운송 기간이 소요된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가 추진하는 TSR 물류는 해상 운송 대비 운송 거리와 기간 모두 절반 가량 단축된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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