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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증언 잊지 않겠다" 광주 고교생, 위안부 기림의 날 맞아 '다짐'

입력 2018.08.14. 14:31 댓글 0개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써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성덕고등학교 학생 2명은 14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제2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해 직접 쓴 글 '할머니, 저희가 기억할게요'를 낭독했다.

이 글을 통해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관된 요구는 일본의 강제동원 인정, 공식사과와 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UN과 세계 각국에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할머니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호소한 인권평화운동가였다"고 그 뜻을 기렸다.

글에는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담겼다.

학생들은 "2015년 12월28일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의 요구와 국제인권 원칙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면서 "이 합의는 전시폭력과 인권유린 등 심각한 전쟁범죄 책임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피해 할머니들의 뜻은 가해자의 반성과 책임이행이다"면서 "수많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미래세대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 뜻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1991년 8월14일 역사를 바꾼 용기 있는 증언을 잊지 않겠다. 용기를 낸 소녀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성덕고 2학년 양서진(17) 양은 "학생회 주도로 나비 배지 배부, 편지쓰기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를 매년 진행해왔다"면서 "피해 할머니들의 슬픔과 속앓이를 함께 나누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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