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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 영랑 시인 99년만에 독립유공 건국포장

입력 2018.08.14. 10:49 댓글 0개
15일 광복절 행사서 건국포장 추서
【강진=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 강진군은 강진 출신의 영랑 김윤식 시인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99년만에 건국포장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2018.08.14 (사진=강진군 제공) mdhnews@newsis.com

【강진=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 강진 출신의 영랑 김윤식 시인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99년만에 건국포장을 받는다.

14일 강진군에 따르면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민족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이 오는 15일 열리는 국가보훈처 주관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행사에서 정부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 177명 명단에 포함됐다.

영랑 김윤식 선생은 휘문의숙 3학년 때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태극기를 숨겨 고향 강진으로 내려가 독립만세를 주도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6개월간 대구형무소에서 심한 옥고를 치렀다.

일제 강점기 대한독립촉성회에 관여하고 독립만세로 형무소까지 다녀온 전력으로 집 앞에 두 명의 경찰이 늘 지키는 세월에도 끝끝내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단발령에 불복했다.

부친의 비석에 조선인, 상석에 태극을 새기는 항일자세와 일제의 탄압에 지조를 굽히지 않는 철저한 민족 시인으로 살았다.

강진군은 10여 년 넘게 영랑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계속 미뤄졌다.

영랑 선생의 손녀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김혜경 회장이 직접 찾아다니며 신청을 했고 결국 올해 추서명단에 포함됐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 광복군 군자금 등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기까지는 3·1운동 이후 99년의 세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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