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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언제 열리나…9월 12일? 19일?

입력 2018.08.14. 08:08 댓글 0개
靑 "현실적으로 9월 초 어려워"…중순 개최 시사
'9월 초' 北정권수립일, '9월 말' 유엔 총회 감안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남북이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확히 언제하는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9월 초가 될지, 중순이나 9월말일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남북은 13일 제4차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만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일자와 관련한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일단 9월1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9월 초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달 10일 이후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정상회담이 가능한 날짜를 9월 중순 이후로 거론한 배경에는 북한의 9·9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9절은 북한의 정권수립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대대적인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9·9절 이전에 평양을 방문할 경우 자칫 회담 자체가 북한 정권 홍보에 활용될 수 있다.

또 9월18일을 시작으로 유엔 총회가 본격화되는 9월 말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를 무대삼아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기에 가급적 이 시기를 피하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계산도 할 수 있다.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고위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8.13. photo@newsis.com

다음달 25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27일 문재인 대통령,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을 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장관급이 9월 29일 연설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일자는 이같은 남북 및 주변국 정상의 시간표를 고려할 때 9월10일 이후와 9월22일 사이로 결정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다 통상 2박3일 방문을 한 과거 대통령의 전례를 보면 9월11일 방북해 12일 정상회담을 하거나, 18일 방북해 19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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