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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이팔성 뇌물 양복' 집무실서 치수 쟀다"…김희중 폭로

입력 2018.08.10. 20:36 수정 2018.08.16. 08:14 댓글 0개
법정서 이팔성 비망록 관련 검찰 진술조서 공개
"내가 아는 범위 내 비망록 내용 전부 정확" 진술
"이팔성 제공 고급 양복, 시장 집무실서 치수 재"
이팔성, 검찰에 "김윤옥에도 3억5000만원 줬다"
강훈 변호사 "이팔성 비망록 국과수 감정해보자"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했던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 비망록' 내용은 정확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9차 공판에서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과 관련된 김 전 실장의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서울시장이던 시절 비서관을 했고,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내 '영원한 MB 비서관'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조사 당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내용과 함께 '김희중 항상 고마웠음"이라고 적힌 2008년 2월23일자 메모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제가 면담 일정 잡아줬던 것, 기다리면서 저랑 대화를 나눈 것도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이 전 회장은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잘 만나주지 않은 적이 있어 면담을 잡아 준 김 전 실장에 대해 고맙다는 의미로 이 같은 메모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그리고 이팔성이 산업은행장,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희망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이 전 회장이 맞춰준 정장 치수를 재기 위해 양복점 직원이 시장 집무실까지 온 일화도 털어났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어느 날인가 이팔성이 저한테 연락해서 '시장님 정장 치수 재러 언제 가면 좋겠냐'고 했다. 일정 잡아준 그 날짜에 양복점 직원이 와서 치수를 재고 돌아갔다"면서 "당시 굉장히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맞춤형 양복집이라고 들었고, 직원이 서울시장 집무실로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71) 여사에게도 돈을 줬다는 이 전 회장 진술도 공개됐다.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 때 '2007년 1월24일 사모님 5000만원' '7월29일 1억원 사모님' '8월18일 2억원 가회동'으로 돼 있는 메모에 대해 "여기서 '사모님'은 사실 김윤옥 여사"라고 털어놨다. 총 3억5000만원이다.

그러면서 "처음 5000만원은 뵙고 직접 준 것 같고, 나머지 두 번은 가회동 집에 갖다 드린 건 분명한데 김 여사가 나오는 걸 보고 대문 안쪽에 돈 든 가방을 내려 놓은 채 오거나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1월~2008년 4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나 산업은행 총재 임명 혹은 국회의원 공천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이 전 회장으로부터 19억6230만원, 2010년 12월~2011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대가로 3억원 등 총 22억623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액수에는 양복 1230만원 어치도 포함돼 있다.

지난 7일에는 이 전 회장이 2008년 3월28일 비망록에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적은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은 "돈을 지원했는데도 (자신이 원하는) 인사상 혜택이 없어 이에 대한 분개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처음 공개된 이 전 회장의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탁 및 금전공여를 둘러싼 경위, 당시의 심경 등이 날짜별로 소상히 담겨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10일 공판에서 비망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감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매일 쓴 것인지, 단기간에 몰아서 쓴 것인지 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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