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일회용품 규제 열흘째, 커피숍 가보니

입력 2018.08.10. 16:32 수정 2018.08.10. 18:05 댓글 0개
머그잔·유리컵 사용 일상화돼
일부 소형매장에선 간간이 일회용컵 발견
과태료 부과 아직 없어…빠르게 제도 정착
일회용컵 사용이 제한된 가운데 10일 광주 광산구의 한 커피숍 계산대 앞에서 시민이 주문한 내용의 머그잔과 유리컵을 받고 있다. 오세옥 기자

#1“매장에서 드시면 머그잔에 드리겠습니다.”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대형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 시간을 지난 오후 12시40분께 찾은 커피숍에는 계산대 앞에 ‘매장 내 고객에게는 1회용 컵(플라스틱 컵)제공할 수 없습니다’는 안내판이 게시돼 있다.

종업원 역시 음료를 주문하는 이들에게 ‘일회용 컵이 아닌 머그잔, 유리잔 음료 제공’을 설명하고 있었다.

매장 내에는 그리 많지 않은 5~6명의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들 앞에 놓인 음료잔도 일명 ‘테이크아웃잔’이 아닌 유리컵이 놓여 있었다.

한때 매장내의 일회용 컵이 가득 쌓여 있던 쓰레기통 역시 ‘일반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만 돼 있을 뿐 일회용 컵을 버릴 수 없게 아예 막아버린 상태다.

음료를 다 마신 손님들은 자연스레 자신들이 먹던 컵을 매장카운터로 가져가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일회용품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10일 만에 커피숍에서 ‘일회용’플라스틱 컵이 사라지는 제도정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당초 ‘일회용 컵’규제가 쉽게 이뤄지겠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빠르게 현장에서 플라스틱 컵들이 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찾은 커피숍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3곳과 개인 운영 2곳 등 5곳으로 일부 소형매장 1곳을 제외한 전 매장에 환경부에서 공지한 ‘일회용 컵 사용금지’게시판이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모든 매장에서 주문할 때 ‘머그잔 또는 유리잔 사용’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상무지구도 마찬가지다.

시간대가 바쁜 직장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일회용 컵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을 찾을 수 없었다.

간혹 ‘테이크아웃 잔에 주세요’라는 이들도 있었지만 곧바로 나가거나 5분에서 10분 정도 있다가 잔을 들고 나갈 뿐 장시간 앉아 있는 이는 없었다.

매장에서 잠깐 앉아 유리잔에 담긴 커피나 주스를 마신 뒤 나갈 때에는 테이크아웃잔으로 옮겨 가는 직장인들도 간간이 보였다.

한 매장 직원은 “규제가 시행되면서 아예 유리컵들을 일괄 새로 구매했다”면서 “손님들에게 일회용 컵이 아닌 머그잔에 드리겠다고 하면 대부분 알겠다며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시민 김모(35·여)씨는 “이전에는 커피숍에서 아예 물어보지 않고 일회용 컵에 줘서 그냥 마셨던 것 같다”며 “그동안 단속한다는 뉴스도 많이 나오기도 했었고 안에서 마시는데 일회용 컵을 굳이 달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규모 매장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컵이 사용되기도 했다.

테이블이 20석 이하인 한 커피숍에서는 내부에서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 곳 커피숍직원은 “손님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곧 나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며 “우리도 이럴 때는 당황스럽지만 나가시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단속에 나서고 있는 일선 지자체들도 ‘나간다면서 일회용 컵에 달라’고 한 부분에 대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에서도 실적 위주의 과태료 부과는 지양하라고 한데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마신 이에게 의사 표시 여부를 확인하고 종합적인 현장상황을 고려하라는 ‘명확치 않은’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장상황 점검시 검토사항에 ‘적정량의 다회용컵 비치’라는 애매한 내용을 포함시켜 단속을 나가도 점검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 실질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한다면 남용하다시피 하는 업주에게나 가능할 것 같다”며 “이번 규제는 환경보호를 위해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기도 하다. 현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이뤄지지 않도록 꾸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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