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봉선동> “최고 학원들 봉선동에 다 있네"

입력 2018.08.08. 10:47 수정 2018.09.21. 15:21 댓글 3개
[광주 新 상권을 가다] <5>남구 봉선동
거주인구 1/4 어린이·학생 ‘넘쳐나는 교육열’
예상성장률 5.0점 만점, 변동성은 0.6점 저조
최근 루프탑 카페 등 고급스런 먹자골목 부상

광주 남구 봉선동 하면 떠오르는 2가지가 있다. 서울 대치동에 버금가는 대학 입시 학원가들이 밀집돼 있고 부자들과 고가의 아파트들이 대거 몰려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에 불과했던 봉선동이 ‘부촌’이라는 명성과 최고 학원가에 이어 최근 고급스런 먹자골목으로 지역 최고의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광주 남구 봉선동 상권을 둘러봤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는 학원들과 명문 학교들이 밀집돼 광주의 대치동이라고 불린다.

◆부촌의 대명사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은 1980년대 이전까지 만해도 농사를 짓는 농촌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시작된 택지조성사업으로 신흥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당시 마을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봉선동 동명의 유래는 조선 후기에 존재한 조봉리와 이선리라는 지역 이름을 따서 ‘봉선’이라 칭했다.

길게 뻗어진 광주시 남구에서도 상단에 위치한 봉선동은 북서쪽은 주월동, 북동쪽은 방림동이 자리하고 있다. 서남쪽은 진월동, 동남쪽은 용산동이 자리한다.

현재의 봉선동 모습은 봉선로 아래쪽으로는 뒤편에 산이 있어 조용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봉선로 위쪽으로도 대부분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더불어 봉선시장과 주택가 등도 함께 형성돼 있다.

먹자골목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봉선동은 완벽한 주거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파트와 주택가, 대형마트와 시장, 사회복지법인, 문화예술회관과 초·중·고등학교가 봉선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 신상권 분석에서 다루는 이유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독보적인 상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학원가다.

◆광주 최고의 학원가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남구 봉선동에 등록된 학원은 264곳, 교습소는 62곳으로 총 326곳에 달한다.

여기에 봉선동에서 활동하는 개인과외는 117건으로 추정된다.

학원은 봉선중앙로와 봉선로 교차로에서 이마트까지 대로변 양 옆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국어, 영어, 수학과 기타 과목들에 대한 학습 학원들이 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은 10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과목의 수업이 가능하다.

반면 교습소는 원칙적으로 10인 이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목만 수업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 상가에는 교습소가 하나 이상 자리하고 있다.

이들 학원가 인근에는 자연스레 학부모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나 음식점, 은행, 헤어샵 등이 곳곳에서 성업중에 있다. 특히 이날 찾은 대로변 중심 학원가에 있는 대형 카페인 스타벅스 리저브매장은 고급카페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인근 한 카페 상인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원에 간 사이 인근 마트에 들리거나 은행 업무를 보고 카페 등에서 시간을 주로 많이 보낸다”며 “학생들과 함께 여러 연령층의 엄마들이 이 곳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이 곳 이외에도 각 아파트 상가와 주변 상가 여기저기에 학원과 교습소가 자리잡고 있다.

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

◆소비 규모 높지만 변동성 낮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봉선동은 상권 등급 3등급 지역이다.

상권평가지수는 총 100점 만점에 56.2점으로 57.5점이 커트라인인 2등급에 근접해 있다.

상세평가지수는 각 20점 만점에 성장성 11.5점, 안정성 10.6점, 영업력 11.7점, 구매력 15.4점, 집객력 7.0점이다.

각 상세평가지수는 3개의 산출항목을 가지고 있다.

성장성에서 주목할 산출항목은 예상성장률이다. 예상성장률은 5.0점 만점에 5.0점을 획득했다. 안정성의 산출항목에서는 변동성을 주목해야 한다.

변동성은 10점 만점 중 0.6점을 얻어 가장 저조하다. 최근 1년간 점포 수와 매출 변동률이 매우 낮다. 안정성 지수의 변동성 산출항목이 너무 낮아 정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력에서는 공급 대비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

공급대비 수요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는 소비자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업력의 다른 산출 항목인 점포별, 기간별 매출 편차는 1.6점으로 낮은 편이다. 소비자가 충분하지만 구매 성향이 까다로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영업이 쉽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다음은 구매력이다.

구매력은 봉선동 상권의 가장 큰 매력으로 15.4점을 획득했다.

산출항목 모두 고득점을 획득했으며 특히 소비수준에서 5점 만점에 5점을 얻었다. 소비수준은 주거인구나 직장인구의 월 평균 소비규모를 의미한다. 이는 이 지역에서 살고 일하는 사람들의 소비규모가 크다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집객력은 5가지 상권평가지수에서 가장 저조한 지수로 20점 만점에 7.0점을 얻었다.

이 지역 유동인구와 주거인구는 적은 편이 아니다.

다만 지역 범위가 넓고 분산돼 있음을 의미한다. 주거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상권지역과는 달리 인구가 분산돼 면적당 주거인구와 직장인구가 낮을 뿐, 절대적 인구는 많은 편에 속한다. 이 지역 유동인구는 지난 6월 기준 2만5천613명이고 주거 인구는 1만4천164가구, 4만1천 199명이다.

주거인구에서 주목할 점은 10대 미만과 10대의 비중에 26.5%라는 점이다.

어린이·학생 비율이 1/4을 넘기 때문에 이들에 특화된 상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것이 바로 학원들이다.

봉선동 먹자골목은 늦은 밤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넓어지는 먹자골목 상권

최근 봉선동에서 상권이 형성되는 곳이 있다. 기존 봉선동 우체국에서 봉선동 라인아파트를 잇는 먹자골목이 과거 고급주택으로 이뤄졌던 봉선시장 근처 주택가로 상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곳에는 요즘 유행하는 루프탑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사가 한창인 집들이 눈에 띈다. 이 상권은 주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을 배후 인구로 이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동네 먹자골목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소비자의 워너비를 갖춘 루프탑 거리가 더해진 이 상권이 봉선동을 넘어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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