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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무리" 광주시-현대차 합작법인 설립 '재깍재깍'

입력 2018.07.24. 14:53 수정 2018.07.24. 15:08 댓글 1개
이용섭 시장 "8월 안에 협약 매듭하겠다"
박광온 의원 "쟁점 정리, 8월 중순 매듭"
출자-판매 등 현안 적잖아 9월 이후설도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주도하는 완성차 공장 건설에 현대자동차가 적극 투자 의향을 밝힌 가운데 현대차 실무진들이 4일 오전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부지 개발업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로부터 산단개발 현황과 완성차 공장 부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6.04 (사진=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주도하는 '메이드 인 광주(MIG)' 완성차 공장 건설에 글로벌 카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투자 의향을 밝힌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를 매개로 한 대규모 투자의 첫 성과로 기록될 합작법인 설립이 이르면 8월 중순께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과 여당의 친문(친 문재인) 주류 인사가 '8월 협약설'을 잇달아 언급해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발(發) 투자 잭팟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출자문제와 책임판매, 노조 반발 등을 이유로 '8월 불가, 9월 이후설'도 나오고 있어 정확한 합의 시점을 가늠키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25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박광온 의원은 24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를 대한민국 일자리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실천공약 중 하나로 '현대차 완성차 공장건립을 위한 당·정·청이 참여하는 노·사·민·정 협의체 추진'을 내걸었다.

친문 주류파로 분류되는 그는 특히, "1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둘러싼 쟁점 가운데 상당수가 정리된 것으로 안다"며 "다음달 중순께 (광주시와 현대차 간 투자 협의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최근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는 어떻게든 유치해야 한다. 또 지속 가능해야 하고, 생산된 완성차가 잘 팔리도록 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8월 안에는 현대차와의 투자 협약을 매듭짓도록 노력 중"이라고 '8월 협약설'에 힘을 실었다.

광주시 고위 관계자도 "당초 지난 6월19일로 예정됐던 투자협약식이 돌연 연기됐지만 오히려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예상되는 쟁점들을 시간적 여유를 갖고 빈틈없이 점검할 수 있어 전화위복"이라며 "협약 시기는 8월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건 맞다"고 귀띔했다.

현재 논의 중인 자동차공장은 광주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예정으로 광주시가 최대 지분을 확보해 경영을 주도하되 생산은 위탁생산 방식으로 신설법인에 맡기고 현대차는 연구개발과 설계, 판매, 투자 자문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명칭도 '현대차 광주공장'이 아니라 '광주시 자동차공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자본금 2800억원과 차입금 4200억원 등 최소 7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의향을 공모했고, 현대차가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투자 의향을 밝혀 왔다.

현대차 투자 규모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나 최소 1000억원, 최대 수 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간접 고용 인원은 1만∼1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임금은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연봉 400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사업비를 투자한 뒤 이를 다시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하고, 최근 법률 검토 결과 "문제 없다"는 유권해석도 내려졌다.

차종도 경차에서 소형 SUV로 이동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 1000cc 미만 경형 SUV '레오니스'로 굳어진 모양새다.

그러나 "다른 지역 물량과 일자리의 동반 감소"를 우려한 현대차 노조 측 반발과 국내·외 자동차 시장 침체, '트럼프 관세' 폭탄, 시의회 동의, 그리고 무엇보다 구체적인 생산 분량과 책임 판매에 대한 시와 현대차의 입장차 등이 여전히 존재해 협약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없지 않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광주공장이 불시착하게 된다면 광주시로서는 투자 실패로 빚더미만 떠안을 수 있다"는 경고음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치가 없을 경우 소위 '치고 빠지기'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이 시장 스스로도 "우선 광주공장이 지속가능해야 하고, 수익성은 물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특히 (광주형) 일자리를 창출하되, 시의 과도한 지원은 안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시와 현대차가 이견을 좁히고 각종 세제 혜택과 복지 지출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 문제까지 해결해 광주 경제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지, 현대차의 기속가능한 투자가 현실화될지 8월이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주도하고 현대차가 지분을 투자할 광주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업단체 전경. 2018.06.04(사진=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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