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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까지 폭염 왜?…지구온난화 '+α'

입력 2018.07.23. 16:53 수정 2018.07.23. 17:01 댓글 0개
일본·캐나다 등 지구촌 곳곳 사망자 이어져
지구온난화에 제트기류 약화·해수면 온도변화 등 영향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의 23일 오전 최저 기온이 111년 만에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구온난화, 약화된 제트기류 등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알제리부터 북극까지 폭염 - 원인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 지구촌이 더위로 고통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은 지난 19일 산불을 잡지 못해 이례적으로 국제 사회의 원조를 요청했다. 수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뜨겁고 건조한 기후가 이어졌으며, 결국 산불이 발생하자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50여곳의 숲이 불타면서 스웨덴 전역이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아프리카 알제리 사하라 사막의 우아르글라 지역은 지난 5일 51.3도를 기록,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일본에서도 연이은 폭염으로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역대 최고인 41.1도를 기록, 온열 질환 사망자수가 30명을 넘어서고 수백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캐나다 역시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30도를 넘는 날이 9일이었던 반면 올 여름에는 18일 이상 이어지면서 수십명이 사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극단적인 상황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는다. 하지만 올해 폭염에는 기후변화 외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댄 미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다른 요인 중 하나로 약해진 제트기류를 꼽았다. 제트기류는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8~11㎞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날씨를 변화시킨다. 현재 제트기류가 매우 약해지면서 대기의 움직임이 고요하다는 분석이다.

미첼 교수는 "현재 제트기류가 극히 약한 상태"라며 "결과적으로 고기압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서양 진동'(AMO·Atlantic Multidecadal Oscillation)으로 불리는 해수면 온도 변화도 원인으로 꼽혔다. AMO란 대서양에서 수십 년을 주기로 바다 표면의 온도가 따뜻하다가 차가워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 기상청 애덤 스케이프 교수는 "대서양 해수면 온도, 움직이지 않는 제트기류 등을 보면 지금 상황은 1976년과 흡사하다"며 "1976년 당시 우리는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겁고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해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한 지구온난화 평균 기온 '2도 이내'를 넘어서게 되면 더 심각한 폭염이 자주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트앵글리아 기후연구소장 팀 오스본 교수는 "1976년과 오늘날은 굉장히 큰 차이점이 있다. 1976년 이후로 우리는 수십년간 지구 온난화를 겪어왔다"며 제트기류 약화 등이 1976년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미쳤다고 설명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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