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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 신일그룹, 신일 유토빌과 동일회사?

입력 2018.07.23.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150조원 가치의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신일그룹이 과거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신일유토빌과 같은 회사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신일그룹의 회장인 유지범 씨의 본명은 류승진이며, 대표이사인 류상미 씨는 류승진 씨의 친 누나로 이들은 과거 함바집 운영, 공사 수주 등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따르면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다음 블로그와 신일유토빌건설의 다음 블로그가 'lolioio'라는 동일한 아이디로 만들어졌다.

'lolioio'는 신일유토빌과 신일광채그룹의 실질적인 회장인 류승진 씨가 사용하던 아이디다. 이에 류 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신일그룹 역시 류 씨가 만든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류 씨로부터 기업 사냥을 당한 김대영 제이유앤유글로벌 회장은 "제가 구속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소액주주들을 현혹하고 회사 사옥에 들어와 회장, 대표를 사칭했다"면서 "이를 통해 각종 함바집, 공사 수주 등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16일 진행된 남부지법 판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A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평택 아파트 신축공사의 철거 사업권을 주겠다는 미끼로 투자자에게 1억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에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류 씨는 신일유토빌, 제이앤유글로벌, 한국광채뉴글로벌 등을 운영하면서 전화번호 뒷자리를 '5150'으로 똑같이 사용하고 앞자리만 바꿨다. 이 전화로 전화를 걸면 베트남과 라오스 있는 류 씨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 이 세 회사의 팩스번호 역시 0303-3446-6393으로 일치했다.

신일 국제거래소와 신일그룹 역시 류 씨가 팩스와 전화번호 뒷자리가 '5150'으로 끝난다.

김대영 회장은 현재 류 씨는 사기를 비롯한 10여건의 혐의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해 추적이 어려운 베트남과 라오스 등을 오가면서 인터넷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류 씨는 2005~2007년 '부동산 투자자클럽'이라고 하는 회원수 50만명의 다음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회원들에게 미국, 중국, 베트남에 투자를 유인해 수십억원 사기를 저지르고 1심에서 징역4년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아현 2구역 재건축 조합장 출마 후 낙선하자 반대파를 조직해 조합원들로부터 현 집행부를 몰아내자며 소송비용과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미끼로 자금을 편취해 사기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김 씨는 "류 씨가 2심에서 15, 18대 국회의원이자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이사철 당시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징역 2년형으로 감형됐다"면서 "신일그룹 역시 류승진이 뒤에서 조종하는 사기 집단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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