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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30원선 돌파 이후 사흘째 연중 최고
입력 2018.07.20. 18:24 댓글 0개위안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20일 원·달러 환율이 9개월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3.2원)보다 0.5원 오른 1133.7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1일(1135.2원) 이후 9개월여 만의 종가 최고치다. 종가 기준 18일(1132.3원) 1130원 선을 돌파한 뒤, 19일 1133.2원에 이어 사흘 연속 연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1134.4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최고 1138.9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 기록을 세우는 이유로는 위안화 가치변동에 따른 원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가격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 신흥국 통화, 특히 원화는 위안화 가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20일(현지시각) 위안화 가치를 0.90% 절하했다. 위안화 가치는 작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달러 강세가 완화돼 환율이 더 이상 급등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다"며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가 늘며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위안·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역시 동조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미중 무역분쟁에서 추가적인 마찰음이 있을 경우 불확실성이 증폭될 경우 원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역분쟁이 진정된 이후에야 원·달러 환율 역시 펀더멘털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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