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공공기관장 올해까지만 근무하고 정리하라?

입력 2018.07.19. 18:05 댓글 0개
이용섭 시장, 공공기관장 회의 갖고 물갈이 피력
도시공사 23일 이사회 소집 사장 선임 본격 착수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민선7기 시정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공공기관장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민선7기 광주시정 철학과 가치가 같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고 다시 못 박았다.

지난 9일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철학과 가치관이 다르면 함께 갈 수 없다. 올해 임기는 보장하겠지만 내년 이후 임기에 대해서는 경영평가 등을 거쳐 판단하겠다”는 발언이후 연이어 공공기관장 물갈이 의지를 밝힌 것이다.

공공기관장들은 이 시장이 10여일 만에 같은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사자인 대다수 공공기관장들은 올해까지만 일하고 모두 자리를 정리하라는 통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시장이 기존에 없던 공공기관장들만을 대상으로 첫 회의를 진행한데다 이날 발언 수위도 지난 9일보다 강도가 셌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공공기관장들과 첫 회의를 갖고 인사원칙을 밝혔다.

이 시장은 “공공기관장의 자격요건은 전문성과 리더십, 시정철학과 가치관이 같아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성으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철학과 가치관이 다르면 광주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100m 달리기를 10초 이내로 달린다고 해도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잘 달리지 못한 것”이라고 사례까지 들어가며 철학과 방향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 3가지 자격요건을 바탕으로 공석인 공공기관장은 업무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빠르게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은 임기를 보장하겠지만 내년 이후 임기는 경영성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기보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임기직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선출된 임면권자는 시민권익과 광주발전에 적합하지 못한 기관장을 바꿀 권한이 있다”며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수나 부작용은 포용하겠지만 부조리나 부패, 정치적 중립행위를 현저하게 위반한 사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기관장은 “이날 발언 강도는 지난번 보다 더 셌다”며 “개인적으로는 물론 상당수 기관장들이 시장의 연이은 강도 높은 발언을 사실상 올해까지만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기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무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빠르게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시장의 의중에 따라 기관장이 공석인 산하기관들은 임명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광주시 산하기관은 광주도시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테크노파크, 그린카진흥원, 광주과학기술진흥원 등 5곳이다.

광주도시공사의 경우 사장 선임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0월초에는 신임 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직무대행 체제인 김대중컨벤션센터도 내달 초 이사회를 소집해 사장선임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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