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가 추천한 해양 관광지 어디?
입력 2018.07.19. 11:00 수정 2018.07.21. 08:01 댓글 0개【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19일 여름 휴가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할 해양 관광지와 체험 행사를 소개한다.
◇휴식+즐거움, 팔색조 매력 '해양관광상품'
어촌에서 글램핑, 서핑과 템플스테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등 아름다운 관광지와 맛있는 음식, 해양레저스포츠와 어촌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우수 해양관광상품'은 여름철 휴가로 손색없다. 해수부는 지난 3월 해양관광상품 공모전을 개최해 관광과 체험을 결합한 5개의 우수상품을 선정했다. 만족스런 여름휴가를 책임질 해당 상품들은 바다여행 누리집(www.seantour.com) 또는 개별 여행사 사이트에서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하다.
◇마리나체험, 나만의 요트를 골라볼까?
축제와 함께 낭만 가득한 요트항해를 체험해볼 수 있는 '국제해양레저위크(KIMA Week)'도 부산과 포항에서 함께 개최된다. 8월10일 부산 송도해수욕장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문화공연, 바다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요트맛보기 행사, 카누·카약·래프팅 등 해양레저체험, 요트에서 작은 공연을 즐기는 요스킹, 수중레저체험까지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특히, 아이돌 등 연예인과 함께 요트항해를 경험할 수 있다. 자세한 행사내용은 키마위크 누리집(www.kimaweek.org) 또는 바다야 놀자(KIMA PASS) 앱을 통해 확인과 신청이 가능하다.
◇크루즈여행이 무료? 한·러·일 환동해 크루즈 체험단 모집
10만 톤의 대형 크루즈를 타고 한-러-일 3개국을 여행하는 크루즈 체험단 모집도 시작한다. 상반기에는 100명의 체험단 선정에 6만8000여 명이 몰려 약 6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체험단 역시 100여 명을 모집할 예정이다.크루즈 체험단 신청은 오는 30일부터 8월14일까지 해수부 누리집을 통해 접수받는다. 최종 선정된 인원들은 9월20일부터 일주일간 크루즈에 승선해 환동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속초, 블라디보스톡, 가나자와 등 한·러·일 삼국의 이색적인 기항지를 여행할 계획이다.
◇나에게 맞는 해양레저스포츠는
전국 해양스포츠 제전(8.16~19·속초), 해양소년단 리갓타(8.1~8.4·상주) 등 해양레포츠를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들이 열린다. 요트, 카약 등 해양레저 체험이 가능한 80개의 무료 해양레저 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다.
8월 개최되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스포츠 행사다. 이번 제전에서는 요트, 카누, 핀수영, 철인 3종 등 정식종목 4종과 바다수영, 드래곤보트, 고무보트, 카이트보딩 등 번외종목 4종에 5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수상 오토바이, 생존수영 등 일반인 대상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해양레저체험교실에서는 딩기요트, 카누·카약, 래프팅 보트, 스킨스쿠버 등 지역별 특색에 맞는 해양레포츠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과 관광, 생존수영을 하나로 묶은 복합해양레저체험교실에서는 가족단위 숙박과 함께 다채로운 지역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 해양레저체험교실은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체험장소와 종목은 해양레저 누리집(www.oleport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장 방문 또는 전화(1577-2281)로 신청하면 된다.
◇이색 해수욕장으로 떠나볼까
해수풀장과 해수녹차센터가 있는 '포솔밭 해수욕장(전남 보성)'은 가족단위로 찾기에 좋다. 8월4일과 5일에는 전국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와 해변가요제가 열릴 예정이다. 한려수도의 수려한 경관과 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같은 관광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명사(明沙) 해수욕장(경남 거제)'도 추천할 만하다. 오는 28일부터 8월5일까지 명사 바다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으로 가족, 친구와 함께 여름 밤하늘 아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74개에 달하는 캠핑구역을 지닌 캠핑의 명소 '백도 해수욕장(강원 고성)', 다시 느껴보는 동계올림픽 '경포해수욕장(강원 강릉)', 체험·학습이 가득한 '돌머리 해수욕장(전남 함평)' 등 취향에 맞는 해수욕장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군블랙 이글 에어쇼, 가리비 축제 등 해수욕장별 다양한 행사는 바다여행 누리집(www.seantour.com) 또는 각 지역 시․군․구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촌체험마을, 인생바다를 만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을 찾는다면, 강원 속초 '장사어촌체험마을'로 떠나보자. 21일부터 30일까지 장사항 일대에서는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가 개최된다. 오징어 해부체험, 요리,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인 '가상현실(VR) 체험'으로 마을의 아름다운 해변 코스를 실감나게 경험해볼 수도 있다.
낭만과 재미가 공존하는 커플 여행지로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중리어촌체험마을'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을 곳곳을 거닐며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바지락 캐기, 쪽배그물체험, 감태초콜릿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도 인기 있다.
우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경남 창원 '고현어촌체험마을'을 방문해보자. 갯벌체험, 통발체험, 선상낚시 등 친구들과 신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해상펜션에서는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낚시와 숙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1박2일 동안 색다른 추억을 쌓기에 충분하다.
오는 8월13일부터 19일까지 바다여행 페이스북에서는 어촌관광 홍보영상을 개인 SNS에 공유하는 '당신의 인생바다는 무엇인가요' 이벤트를 실시한다. 영상 공유 후 댓글로 어촌여행 경험과 함께 여행하고 싶은 친구를 소환하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가족과 함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해양관광을 즐기고,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여유 있는 여름휴가를 보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바다와 어촌의 매력을 국민들께 널리 알릴 수 있는 해양관광 상품과 행사들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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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뚱어·칠게 시글시글··· 자연이 만든 '생태천국' 신안 증도 갯벌1004섬 신안 1섬1뮤지엄 ④증도갯벌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가뭇없이 아득했다. 이곳 날씨란 것이 원래 시시각각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왜바람에 당장이라도 후두둑, 굵은 빗방울을 흩뿌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희미한 바다의 실루엣을 더욱 검고 어둡게 만들었다.갯벌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었던 듯, 훤하게 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농게와 칠게는 불풍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흙장난을 치고, 멋모르는 낙지 한 마리, 물골에서 허우적댔다. 짱뚱어란 놈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갯벌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까지 하고 있었다.녀석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비가 내리거나 성격 급한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놈들을 낚아야 할 것이었다. 서둘러 바구니를 등에 메고 갯벌로 걸음을 옮기니 미끄러지듯 펄 속으로 발이 박혀 들어갔다. 휘청-. 이제는 발이 박히는 것에 익숙할 때도 됐건만 매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갯벌에서 몇 걸음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낚싯대를 폈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신식 낚싯대'를 보자 마음부터 오달졌다.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짱뚱어잡이를 위해 처음 사용한 낚싯대는 대나무였다. 벌교며 여수, 순천 등 외지 사람들이 와서 짱뚱어를 잡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낚싯대를 던지다 보니 무겁기만 하고 낚싯줄이 원하는 만큼 나가지도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 나와 낚싯대를 던졌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이튿날도 맨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등에 멘 바구니의 무게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그는 새로 구입한 낚싯대를 길게 편 다음 원하는 곳 멀리까지 바늘을 던졌다.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끄는 동안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전해지자 재빨리 잡아챘다. 낚싯바늘에 짱뚱어의 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신안 증도 갯벌도립공원◆"갯벌은 삶의 터전… 복받았죠""새로 낚싯대를 사서 한번 해보니까 역시 좋아요. 하루하루 잡는 양이 달라지더라고요. 거기에 요령까지 더해지니 하루에 500마리 이상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짱뚱어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갯벌에는 시글시글 흔하니까…."신안 증도 장고리의 이남창(85)씨는 짱뚱어 낚시의 산증인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증도에서 짱뚱어를 낚아 가정을 이끌었다.짱뚱어가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 때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신안의 식당마다 '짱뚱어'를 메뉴로 내걸었고, 물건을 대달라는 업주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이 씨가 사는 장고리에서만 5~6명이 함께 낚싯대를 던졌을 뿐, 많은 주민이 짱뚱어잡이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자신이 잡은 짱뚱어를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은 수입산 짱뚱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평소 물건을 대달라고 사정하던 업주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제 당신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았다. 수입산 짱뚱어는 자신이 직접 잡은 것과 비교해 그 맛이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산 짱뚱어탕을 팔던 가게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폐업 위기까지 닥쳤고, 다시 이 씨를 찾아와 짱뚱어를 달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업주의 행태가 괘씸했지만, "다시는 거래를 끊겠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짱뚱어를 공급했다.짱뚱어는 봄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낚시는 여름과 가을에 주로 이뤄진다. 짱뚱어가 살이 쪄서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신안 증도 짱뚱어가 유명해지면서 이를 겨냥한 외지인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웃 섬은 물론 무안이나 여수 등지에서도 짱뚱어를 잡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이 씨는 "이 지역 것은 곧 내 것인데 왜 너희가 와서 잡느냐"며 쫓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안타까운 점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짱뚱어의 수가 주는 데다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씨는 신안 증도의 갯벌이 곧 삶의 터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로서는 복받은 것이지요. 누구는 짱뚱어를 잡고, 누구는 낙지를 잡으며 힘든 시절 견디고 생계를 유지했으니까요.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지만 수입은 비교가 안 됐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갯벌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요."갯벌박물관을 찾으면 갯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어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숭어에 농게·칠게·짱뚱어·갯강구까지…갯벌은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의 모래나 펄로 된 넓고 평평한 땅이 밀물 때는 바다가 됐다가 썰물 때 드러난 곳이다.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세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갯벌은 자연이 만든 천혜의 생명 보고(寶庫)다. 숭어와 농게, 칠게, 짱뚱어, 망둥어는 물론이고 총알고둥, 갯강구, 댕가리, 칠면초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 된다.바지락과 낙지, 꽃게, 굴, 백합 등 수집 종에 이르는 갯벌 속 청정자원은 갯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원이다.신안 갯벌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이다. 국내 전체 면적(2천482의㎢) 중 전남이 42.5%를 보유했는데, 신안에서만 14%(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신안 갯벌은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호수나 강, 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이 100종 이상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0년 1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고,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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