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죽었다···마이크 시노다, 트라우마 이후 "고통·혼란·위로"
입력 2018.07.19. 10:21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미국 하이브리드 록 밴드 '린킨 파크'의 래퍼 겸 '포트 마이너'로 솔로 활동을 병행해 온 마이크 시노다(41)가 제 이름을 건 첫 솔로 앨범 '포스트 트라우마틱'을 냈다.
정규 7집 '원 모어 라이트' 이후 두 달 만인 지난해 7월 친구이자 음악 동료인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1976~2017)이 사망하면서 린킨파크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시노다는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차례의 추모 공연 이후 어떠한 공식적인 행보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올해 1월 예고 없이 그간 겪은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3곡의 EP를 발표하며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시노다는 e-메일을 통해 "작년에 있었던 큰 고통을 참아내고 행복을 찾아가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비감의 결정체 '플레이스 투 스타트', 베닝턴 죽음 후의 일들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읊은 '오버 어겐', 상처받은 이들을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크로싱 어 라인' 등이 실렸다.
음반사 워너뮤직은 "'포스트 트라우마틱'은 절친한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던 친구를 잃고 계속되는 방황을 이겨내는 개인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면서 "고통과 혼란, 그리고 위로가 주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20일 베닝턴의 1주기를 앞두고 있는 시노다는 "나의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는 앨범이다. 그래서 내 솔로 앨범으로 발매한 것이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21세기를 대변하는 하이브리드 사운드의 상징인 린킨파크는 진보적인 사운드와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존재감을 유지해왔다. 시노다는 이 팀의 핵심 멤버로 프로듀서도 겸한다. 솔로 활동에서도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 솔로 앨범을 어느 특정 장르에 국한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린킨파크와 포트 마이너와 다른 음악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매우 독특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코드 역시 기타와 피아노로 연주하기에 적합한 코드를 찾아내고자 애썼다. 더 많은 것을 담아 내기 위해 보컬에도 집중했다."
시노다는 음악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는 전방위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부터 앨범 커버 작업까지 직접 했다.
"DIY를 생각했다.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고 노트북에서 파이널 컷을 통해 작업을 했다.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누군가와 영상 채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에는 그런 미학이 담겨 있다."
린킨파크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조 한(41)이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이유다. "린킨파크의 투어로 한국을 찾았을 때 정말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 관광이 매우 즐거웠던 걸로 기억난다. 음식도 맛있었는데 특히 불고기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8월 10~12일 ‘2018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에서 첫 솔로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 오랫동안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기를 기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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