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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광채그룹, 핵심인물 재판…신일그룹 연관있나?

입력 2018.07.18. 20:48 수정 2018.07.18. 20:51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150조원 규모의 해저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신일그룹이 과거 동아건설·삼부토건·STX건설 인수전에 이름을 올린 신일유토빌그룹(현 신일광채그룹)과 연관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일광채그룹의 주요 핵심 관계자들은 폭행,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된 후 재판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해저 보물선 발견 역시 주가 조작을 노린 사기 행각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께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배 함미에는 ‘DONSKOII’란 글씨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금괴와 금화 150조원어치를 싣고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전설의 보물선'이다.

이 발표로 인해 신일그룹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했고 인수 추진 중인 제일제강은 이틀째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지난 2일 1840원이었던 주가가 18일 5400원으로 193% 급등했다.

문제는 돈스코이호 발견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2003년 위치가 발견된 바 있다. 동아건설은 2003년 5월 울릉 저동 앞바다 약 2㎞ 지점의 수심 400여m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동아건설 주가는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인양하지 못했고 인양할 만큼의 투자 가치도 없을 뿐더러 해당 선박이 돈스코이호인지도 알 수가 없다는 반론도 나와 배 인양은 중단됐다.

무엇보다 신일광채그룹은 동아그룹 비서실장을 지낸 홍건표 회장이 동아건설 OB멤버들과 함께 만든 회사다. 앞서 신일광채그룹은 신일그룹 이전에 지난해 9월 돈스코이호함의 인양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건표 회장은 당시 언론에 "돈스코이호는 실린 금화와 금괴 등 150조원은 물론 역사적 가치 등으로 따져 볼 때 선체 자체도 10조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 선박의 위치 등이 파악된 만큼 인양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일광채그룹의 홍건표 회장 오른팔인 김종성 감사, 이덕호 부사장, 신현길 총 대표이사 등은 지난해 구속 후 재판을 받은 바 있다. 라오스로 도주했던 류승진 대표도 인터폴에 의뢰해 한국으로 압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신일컨소시엄, 신일유토빌건설, 신일광채그룹 등 꾸준히 이름을 바꿨다. 그 과정에서 법정관리 중인 중소건설사 M&A부터 시작해 인형뽑기 프렌차이즈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홍건표 회장은 제이앤유글로벌이라는 다단계 회사의 회장도 맡으면서 중국의 광채 그룹을 끌어들여 삼부토건, 동아건설, STX건설 등의 인수도 시도했다. 여러 건설사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실제 인수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오히려 금융감독원이 신일광채그룹에 대해 M&A 참여 계획을 광고해 주가를 띄워놓고 실제로는 입찰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시장교란 가능성도 있다며 모니터링에 나서기도 했다.

STX건설 매각 당시에는 신일 측이 수의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정보를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서울회생법원 등 당시 매각자 측에 따르면 신일광채는 삼부토건 본입찰에 유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신일그룹이 신일유토빌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신일그룹은 홈페이지에서 보물선 인양사업, 바이오사업, 아파트 건축 및 분양·임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건설해운바이오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대표 브랜드로는 자체 아파트브랜드 신일유토빌을 거론했다. 이로 인해 신일그룹이 삼부토건·STX건설 인수전에 이름을 올린 신일유토빌그룹(현 신일광채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일유토빌그룹이 삼부토건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 실제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간판도 없는 유령 사무실이었고 제이앤유글로벌과도 전화번호가 똑같았다"면서 "동아건설 인수 당시에도 자금이 없어 과거 동아건설과 거래했던 하청업체 사장들에게 동아건설 인수 후 임원자리를 주겠다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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