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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들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통역사 의회 증언해야"

입력 2018.07.18. 14:51 댓글 0개
"트럼프 러시아 두둔 발언 진상 밝혀야"
트럼프·푸틴, 16일 두 시간 넘게 단독 정상회담
【헬싱키=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정상 모두 관계개선 의지를 밝혔다. 2018.07.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두둔 파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미러 단독 정상회담에 배석한 미국 측 통역사를 의회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미 민주당의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뉴저지)이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미러 정상회담 통역사에게 의회 증언을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스크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과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 사법 당국, 군 관계자들을 반대함으로써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와 미국 대중은 두 정상이 한 비공개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권리가 있다"며 미러 단독 정상회담의 유일한 미국 측 배석자인 통역사 마리나 그로스가 의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다른 나라 정상 간 비공개 회담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위해 통역사를 소환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트럼프의 행동 역시 국가 안보를 저해했다는 면에서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통역사의 의회 증언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통역사협회(ATA)는 통역사들이 업무 중 알게된 중요한 정보를 반드시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윤리 규정을 마련해 놨다.

파스크렐 의원에 앞서 민주당의 진 샤힌 상원의원(뉴햄프셔), 조 케네디 하원의원(매사추세츠)도 미러 정상회담의 통역사가 의회에서 단독 회담 내용을 증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났을 때 통역사들만 데리고 두 시간 넘게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푸틴은 영어를 할 줄 알지만 외교적 의례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통역사를 썼다.

트럼프는 푸틴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설에 대해 "나는 우리 정보당국에 대단한 신뢰를 갖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늘 엄청나게 확실하고 강력하게 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동화돼 미국 정보당국을 불신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하루 만에 자신이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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