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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채용시험 논란…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재시험

입력 2018.07.18. 14:35 댓글 0개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신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에서 시험시간이 지체되고 응시자들의 신분증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엉터리 시험관리로 응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진흥원은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18일 진흥원과 응시자 등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11일 신규직원 채용을 위해 한국사회교육개발원에 위탁, 여성회관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과거 진흥원의 신규 채용은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이뤄졌지만 문재인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에 기반해 필기시험을 치른 뒤 면접심사를 통해 결정하도록 했다.

3명을 채용하는 필기시험에는 300여명이 서류로 응시했고 실제 참여한 응시자는 200명이 조금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필기시험 진행을 위탁받은 한국사회교육개발원은 당초 시험시작인 오전 10시 보다 50분 늦게 시험을 시작하고 대리시험 등을 예방하기 위한 신분증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험 당일 입실 중인 수험생들 옆에서 시험지를 출력하고 이 마저도 제때 전달되지 않아 수험생들 간 시험시간 마저 차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형과 B형으로 나눈 시험 문제도 거의 비슷했다는 게 응시자들의 주장이다.

최모(28)씨는 "시험시간이 늦어지면서 다른 공공기관 필기시험을 보지 못하게 됐다"며 "이를 항의하자 대행기관 직원이 소송을 제기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대응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기존 입실시간 보다 30분이 지났는데도 응시자들이 입실하기도 하고 인원 파악이 안 돼 책상마저 모자라는 등 200여 명이 넘는 공시생들이 정신적, 시간적 피해 뿐 아니라 다른 시험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피해를 봤다"며 "공시생 카페에서도 역대 이런 시험은 없었다며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진흥원은 지난 16일 사과문을 내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채용 비리를 예방하고자 현장진행과 채점 등 모든 일체의 과정을 외부 업체에 위탁했다"며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매우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검증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고 응시자들의 피해 등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회의를 거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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