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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랜드마크" 광주에 '브랜드 상설공연장' 만든다
입력 2018.07.18. 11:48 수정 2018.07.18. 11:55 댓글 1개佛 물랑 루즈 벤치마킹, 이르면 9월부터 상설공연
광주시, 실패사례 고려 장소-콘텐츠 등 신중 고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예향(藝鄕) 광주의 이미지에 걸맞는 브랜드 상설공연장을 추진키로 했다.
갓 취임한 이용섭 광주시장도 "프랑스 물랑 루즈(Moulin Rouge)처럼 광주의 명물로 만들겠다"며 강한 포부를 밝히고 있어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문화예술과 관광자원 측면에서 광주를 대표할 브랜드 상설공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23일 전시공연 전문가와 시립예술단, 현장 공연기획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갖고 상설공연 장소와 콘텐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실무 논의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이르면 8월말까지 상설공연 장소와 브랜드 공연 콘텐츠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연장으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문화예술회관, 빛고을 시민문화관 등이 대중성있는 장소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 연초에 연중 대관 일정이 마무리돼 제3의 장소로 정해질 가능성도 높다.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전통문화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상설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1년 '자스민 광주'를 비롯해 일부 작품이 상설공연에 들어갔으나 단기간에 유야무야됐고, 현재는 '광주에 가면 이 공연은 꼭 봐야 한다'는 상징성과 인지도를 갖춘 이렇다할 공연이 전무한 상황이다.
시는 예향이자 문화수도를 자부하는 광주를 상징할 만한 브랜드 상설공연 하나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르면 올해 9월부터 매주 특정 요일,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여 광주의 예술혼을 알리고, 외지 관광객도 끌어들이는 1석2조 효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콘텐츠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 공연물을 유치하거나 그동안 산발적, 개별적으로 무대에 올랐던 인기 공연들을 옴니버스로 엮거나 갈라쇼 형태로 선보이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
오페라단과 합창단을 비롯해 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합창단, 발레단, 극단, 국극단 등 8개 시립예술단이 각자의 특장점을 살려 합동공연이나 순번제 공연에 나서는 방안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의 의지도 강하다. 이 시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에 가면 몽마르뜨언덕에서 '물랑 루즈'를 보는 것처럼 광주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정해진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브랜드공연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상설공연장을 광주의 명물, 문화적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계모임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광주에서 공연보고 전라도 대표음식도 좀 먹고 오자'는 말들을 할 수 있도록 얼마나 좋겠느냐"며 "대중성, 접근성, 테마 등을 두루 감안한 브랜드 상설공연장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향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넉넉한 상황이 아니지만 속도감있게 추진해 이르면 9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은 브랜드 공연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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