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언제쯤 맑은 햇살 볼수있을까, 홍금자 시집 '외줄 타는 어름사니'

입력 2018.07.18. 11:39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목이 마르다/ 매일 TV를 통한/ 숱한 어둠의 소식들/ 언제쯤 맑은 햇살 볼 수 있을까// 현기증 너머/ 시린 바람에 쓸려/ 다다른 곳/ 아득한 절벽//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또 날은 저물어' 중)

홍금자 국제팬클럽한국본부 이사가 시집 '외줄 타는 어름사니'를 냈다.

어름사니는 남사당패에서 줄을 타는 줄꾼을 말한다. 얼음장을 걷듯 아슬아슬하고 위험하다고 해서 붙여진 남사당패의 은어 '얼음'과 사람과 신의 중간이라는 뜻의 '사니'가 만났다.

홍씨가시집을 무대 삼아 신명나게 누비며 쓴 70여편의 시를 담았다.

"나를 위해/ 한 송이 장미를 피워다오//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 길쯤/ 이정표조차 잃어/ 서러운 눈물로 창백한 영혼을/ 위로하는 밤// 눈부셨던 날들/ 이제 남은 것/ 아무 것도 없어/ 기진한 허리를/ 겨우 일으켜 세운다"('생의 들판에서' 중)

"인공지능 로봇에 서서히/ 무릎 꿇어 가는 시대 앞에서/ 고대와 현대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시곗바늘을 본다// 아침햇살 배어가는 골목길 끝쯤/ 서럽게 몸을 부딪치며 걷는 사람들/ 지난밤을 아직 다 떨쳐내지 못한/ 약간의 핏기 배인 눈이/ 바쁘게 서두른다/ 하루의 삶을 채찍질해 대는/ 익숙한 조련공"('인공지능 시대' 중) 136쪽, 1만1000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1987년 한국예총문예지 '예술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국제팬클럽한국본부 이사를 비롯해 한국시인협회상임위원, 한국여성문학인협회이사, 한국기독교문협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리움의 나무' '지상의 노래'(영역시집) '고도를 기다리며'(일역시집) 등 1000편이 넘는 시와 수필 등을 발표해 왔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 시선집을 발간하는 등 우리 시 알리기와 시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동주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새천년한국문학상, 마포구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