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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들은

입력 2018.07.18. 08:24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8.07.1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자유한국당은 16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이끌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확정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한국당내 산적해 있는 계파갈등, 지지율 반등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 17곳 중 2곳(경북/대구)을 제외한 곳에서 모두 패했다. 광역 외에 기초단체장들은 전국적으로 참패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약속대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했으나 그간 혁신비대위 체제를 놓고 비대위 권한과 활동기한 그리고 위원장 후보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등 잡음이 계속됐다.

현재 한국당이 처한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박/복당파 간 계파갈등, 낮은 지지율, 보수, 인재양성, 보수재정립 등 당 안팎에서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4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각 계파로 나뉘어 극심한 내홍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친이계로 시작된 당내 계파갈등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니탓 내탓'으로 이어지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당은 탄핵정국이 시작된 2016년부터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0%를 기록하며 정의당과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49%로 한국당의 5배에 가까울 정도다.(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체제가 한국당의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나뉜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김성태 원내대표,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18.07.17.since1999@newsis.com

16일 한국당 초선 의원들 모임에서는 '관리형 비대위'와 '전권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비슷했다. 초선모임 간사 이양수 의원은 "(관리형과 전권형을 둔 표결에서) 팽팽하게 절반 정도가 나왔다"고 했다.

일각에선 과거 김희옥·인명진 비대위 체제를 들며 이번에도 역시 관리형 비대위에 그쳐,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초반에는 따르는 분위기가 조성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대위에 대한 반발과 의구심이 생길거란 설명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에서 만장일치로 추인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당의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꿀 것"이라며 "그렇게 생각하면 혁신이란 말이 어울린다"고 전권형 비대위로 이끌 것임을 밝혔다.

비대위를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공천권'여부다. 김 원내대표는 비대위 무용론을 잠재우기 위해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비대위원장에게 부여한다고 한 바 있다.

2020년 총선은 아직 먼 이야기지만, 총선 공천권을 쥐는 문제는 인적청산 방향 문제로 흘러 또 다른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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