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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시찰 '경제' 집중…내각엔 경고장
입력 2018.07.18. 06:19 댓글 0개'경제건설 총력집중' 새 노선 관철 독려
지적사항 나올 때마다 내각 공개 질책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새 노선으로 채택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후 경제 분야 시찰에 집중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3차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후 중·러 접경 공업지역을 집중 시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관영매체 보도일 기준)부터 시작된 민생·경제 시찰은 17일까지 평안북도(신의주), 양강도(삼지연), 함경북도(청진) 등에서 모두 16차례 진행됐다. 섬유, 화장품, 감자가공, 농·수산업, 조선, 관광, 기계공업, 건설 등 내각에서 관리하는 전 분야가 점검 대상이다.
지난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에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한 5개년전략을 제시했던 북한은 올해 반환점을 돌게 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연말에 만리만선구자대회를 개최해 5개년전략 2년 차 성과를 결산하려고 했으나, 핵 무력 고도화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가 거듭 강화된 탓에 이를 현실화하지 못했다.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인 올해 정권수립일인 9월9일을 전후해 대규모 경축대회를 열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려 할 거라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대대적인 시찰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과 함께 중·러와의 본격적인 경협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 관영매체 보도 양상도 달라졌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의 시찰 보도에서는 좋은 면만을 부각시키며 체제 우수성을 선전하려 했다면, 최근의 보도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적 사항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신의주화학섬유공장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에 귀중한 설비를 들였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내각과 화학공업성의 책임일꾼과 도당위원회가 방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또한 17일의 어랑천발전소 건설장 시찰 보도에서는 "이렇게 일들을 해서 어떻게 당의 웅대한 경제발전구상을 받들어나가겠는가",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내각은 대책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등의 발언이 실렸다. 더불어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도 덜돼 먹었지만, 당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온포휴양소 시찰 보도에서는 "온천치료욕조가 양어장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 등의 발언이 실렸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관리 상태에 만족한 연어양식장 등에서는 예전처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와 보도 행태는 다른 지역의 사업 단위들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분발을 독려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연이어 당과 내각의 책임일꾼들의 책임론을 제기함에 따라 관련자들의 교체 가능성도 주목된다. 직접적으로 지목된 화학공업성을 비롯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등의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난 1월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내각 화학공업상은 장길룡이다. 당중앙위원회의 경제부장과 조직지도부장은 각각 오수용과 최룡해(추정)가 맡고 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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