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어지는 폭염, 가축폐사·온열환자 속출

입력 2018.07.17. 17:24 수정 2018.07.19. 14:57 댓글 0개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이 폐사하고 온열환자 발생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현재 나주와 영암, 곡성 등 축산농가 97곳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12만4천마리가 폐사해 7억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7만4천마리에서 5만 마리(67.5%)가 증가했으며 무더위가 지속될 수록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가축 79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액(추정보험금)만 42억원에 달한다.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은 나주지역으로 26농가에서 3만마리가 폐사했다. 영암지역 축산농가도 9곳에서 2만2천마리가 죽었다.

종류별로는 닭이 44농가 11만6천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으며 오리 5농가 8천마리, 돼지 48농가 470마리가 무더위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455농가 101만2천마리가 폐사했으며 2016년에는 354농가에서 86만2천마리가 무더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가축폐사가 증가하면서 유관기관 등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통풍이 될 수 있도록 축사 문을 수시로 개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 여름은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는 만큼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와 장흥·화순·나주·함평·순천·광양·여수·보성·구례·곡성·담양 지역에는 폭염경보, 거문도·초도·무안·진도·신안(흑산면 제외)·목포·영광·영암·완도·해남·강진·고흥·장성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온은 순천 36도를 최고로 광주 과기원 35.5도, 함평 35.3도, 구례 35.3도, 곡성·화순 35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7월15일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 519곳을 기반으로 한 표본감시체계인 ‘온열질환 감시 결과’ 올해 총 551건의 온열환자가 신고(사망 4명)됐다. 특히 최근 나흘(7월12일~7월15일) 사이 285명(52%)이 신고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2013~2017) 온열질환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6천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0%(2588명)는 논밭·작업장 등 실외에서 12시~17시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50세 이상이 전체의 56.4%(3천669명)를 차지하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50세 이상이 75.9%(41명)로 장년과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철저한 예방이 필요한 셈이다.

대한의사협회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통해 온열질환의 특징, 증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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