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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열기 식었나… 6월 청약통장 신규가입자 급감

입력 2018.07.17. 17:03 댓글 0개
6월 신규가입자 8만2801명…올들어 최저치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 기대감 낮아진 탓
"청약이 안전하다는 인식 있어…당분간 청약열기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달 청약통장 신규가입자수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가입자수는 2188만6272명으로, 전월(2180만3471명) 대비 8만2801명(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자수가 월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자수는 올해 1월 15만3027명에서 2월 20만1267명, 3월 21만2757명으로 급증했다가 이후 4월 16만5224명, 5월 11만9267명으로 줄었다.전체 가입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 가입자수 감소의 원인은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음을 뜻한다.

그동안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던 원인은 '로또 아파트'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과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규제해 인근 단지보다 시세가 저렴한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자 내 집 장만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을 분양 시장으로 끌어 당겼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상, 공시지가 현실화 등 보유세 개편으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남과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기간 단 한 건도 없는 '청약 제로' 단지가 나오기도 한 상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시장의 온도가 100도씨에서 90도씨로 내려왔다고 보면 된다"며 "지역에 따라 청약 경쟁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도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의 영향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분양시장은 기존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다. 신규 가입자 증가폭은 줄었지만, 상반기 말 기준 올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지난해 2022만1279명 대비 8.2% 늘어나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 위원은 "분양시장의 온도는 이미 데일 정도로 뜨겁다"라며 "분양시장이 매매시장 대비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은 매매시장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간의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서울·수도권은 재개발, 도시재생과 광역 교통망 등 개발 호재가 집중된 반면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과 지역 산업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묻지마 청약'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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