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여수시 “햇볕 쨍쨍! 그늘섬에서 잠시 피하세요”

입력 2018.07.17. 10:30 수정 2018.07.17. 10:42 댓글 0개
13일 죽림초 횡단보도 등 30곳에 그늘막 설치 완료
햇볕 가리고 바깥보다 기온 2~3도 낮아 쉼터 기능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노약자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여수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색 폭염대책을 추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수시는 “시민들이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그늘섬’을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3일 소라 죽림초등학교 앞 등 주요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30곳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 설치를 마무리했다.

설치장소는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곳, 그늘막 설치에 문제가 없는 곳 등을 고려했다.

가로수 그늘이 있거나 그늘막이 운전자 시야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곳, 상가 간판 등을 가리는 곳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늘막 색상은 도심경관을 고려해 해양관광 휴양도시와 어울리는 푸른색 계열로 결정했다.

그늘막은 또 태풍 등 기상악화 시 철거가 쉬운 구조로 설치됐다.

최근 연일 30도가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늘섬’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쉼터가 되고 있다.

실제 그늘막 속은 바깥온도보다 2~3도 정도가 낮아 더위를 피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기상악화 시 그늘막을 신속하게 철거할 담당자를 지정하고 시민안전을 위한 영조물 배상과 재해복구 공제보험 가입도 완료했다.

시는 그늘섬 외에도 앞으로는 폭염이 이어질 경우 16톤 규모 살수차량을 동원해 도심 식히기 작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무더위에 취약한 노약자 등을 돕는 재난도우미 128명을 지정하고 냉방기기를 갖춘 무더위쉼터 333곳을 운영하는 등 여름철 시민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횡단보도에 설치한 그늘막이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그늘막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노약자와 어린이 등 취약계층들의 여름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럴 때일 수록 주위 이웃들을 돌아보는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수=강명수기자

▽지난 13일 여수시민들이 소라면 죽림리에 설치된 그늘막 아래에서 햇볕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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