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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동네축제로?
입력 2018.07.16. 15:07 수정 2018.07.16. 15:57 댓글 0개광주, 사람과 의로움을 소중히 여기며 예술을 사랑하고 맛의 미학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땅.
문득, 그 아름다운 땅의 상징 중 하나인 문화예술 움직임이 ‘먹을 것 업는 소문난 잔치집’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쓸데 없는’ 걱정이 앞선다.
최근 광주문화재단이 미디어아트 플랫폼 상반기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개관 2년차 상반기에 4만6천여명이 다녀가고 유치원. 초중고 체험교육 예약이 쇄도하고 있단다. 116개 기관이 다녀가고 106개 기관이 예약예정으로 ‘명실상부한 미디어아트체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제행사를 관객수로 홍보하는 것도 어색하거니와 ‘무엇’을 관람했느냐에 이르면 쓸데없는 걱정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미디어아트라는 예술과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4차 산업 시대 신산업으로 나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고 광주시도 당초 ‘미디어아트+광산업’ 등 예술과 산업의 결합을 천명했다.
문제는 미디어아트 플랫폼이 전시예술의 한 장르인 미디어아트라는 특정 분야의 전시장에 다름 아니고 홀로그램과 VR체험실 정도가 예술+기술을 보여준다. 이 두 장르마저 예술+첨단기술 결합이라기보다 이미 한물간, 보여주기용으로도 문제가 있는 분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지어 300억원 규모로 들어설 미디어아트 융복합센터 AMT(Art Media Technology)도 ‘관련 예술과 기술 자료 수집·전시’,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와 교육’ 등으로 관련산업이나 예술과 과학의 결합보다는 미디어아트 쇼윈도 성격으로 채워진다.
그나마 플랫 폼에 선보이는 예술과 기술의 결합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입주업체들이 파트너로 참여한 점은 한 줄기 기대감을 갖게한다.
플랫폼에 대한 재단의 인식은 의심과 걱정을 키운다. 플랫폼을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국내외에 알리고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미디어아트를 접하기 위한’ 곳으로 규정한다. 인구 2만도 안되는, 예술가도 시립미술관도 없는 프랑스 북부 엥겡레벵의 모델을 따라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다. 더구나 ‘생활속의 미디어아트를 접하기 위한’것이라면, 관람자 대부분이 유 청소년이라면 미디어아트 뿐 아니라 회화와 설치미술 등 전시예술 전반을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방향과 주관기관을 심각히 고민해야하는 이유다.
미디어아트 플랫폼이 현재처럼 레지던시 등 예술(미디어아트) 중심에 로테크 결합작품을 선보여 미디어아트를 가깝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 광주시립미술관이어야 시너지 효과를 긱대할 수 있다하겠다.
반면, 당초 취지대로 ‘예술+과학기술’을 통한 신산업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라면 예술가들과 결합하고 있는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기관이 돼야 맞다. 문화예술 향유와 교육 등이 주 목적인 문화재단이 최첨단 IT와 과학기술을 결합하는 사업을 주도하는 현 체계는 ‘이상한 옷’이다. 위험성은 더 있다. 재단이 꾸린 미디어아트 사업단에는 IT 등 첨단과학기술 관련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다. 놀랍게도 예술인 출신과 일반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예술과 최첨단 과학기술의 결합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4차 산업시대 강력한 문화경제의 한 모델로 각광받는 분야다. 세계 각국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시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점검에 들어갔다.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궁금하다. 문화경제부시장이라는 전국 최초의 시도, 혁신과 새로운 광주의 미래를 천명한 민선 7기의 문화정책에 문화계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조덕진 문화체육부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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