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현 "나를 아끼지 않겠다"···파리오페라발레 정단원 주목
입력 2018.07.15. 18:04 수정 2018.07.15. 19:05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발레리나 강호현(22)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의 정단원이 됐다. 지난 1년 간 이 발레단에서 준단원으로 활약한 강호현은 이달 6일(현지시간) 입단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정단원으로 발탁됐다.
파리오페라발레에 정식 입단한 네 번째 한국 무용수다. 앞서 김용걸(45·2009년 퇴단·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최근 무용계 아카데미상 격인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무용수를 받은 박세은(29·제1무용수), 윤서후(19·정단원)가 입단 선배들이다.
1669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는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등과 함께 세계 발레계를 호령하고 있다.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전화를 받은 강호현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라면서 "오디션이 끝나서 후련해요. 지난 1년간 준단원으로 있으면서 대단한 곳인 걸 깨달았기 때문에 기쁜 마음보다 두려움이 앞서요"라고 말했다.
강호현은 처음부터 오디션에서 '1등을 해 정단원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결과에 상관없이 저를 다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오디션을 치르기 5일 전 점프를 하고 착지를 하다 오른 복숭아뼈에 통증이 생겼다. 오디션을 앞두고 긴장한 탓에 부상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날 저녁 공연을 울면서 소화해냈다. 이후 걷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 병원을 오가다가 오디션 전날에서야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다.
"지난 1년을 정신없이 보냈는데 제게 기회로 주어진 날은 오디션 당일 뿐이었거든요. 오디션을 제대로 못 보면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는 걱정이 많았어요."
힘들게 오디션을 통과한 그녀는 "도와준 분들이 많아서 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저 혼자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에요. (박)세은 언니는 병원까지 함께 가줬고, (윤)서후도 도움을 많이 줬어요. 공연, 리허설 스케줄을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줬죠."
강호현은 예원예중, 서울예고, 한예종을 거쳤다. 지난해 조주현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교수가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초청 안무가 시리즈' 중 하나로 선보인 '동행'에 출연하는 등 주목받아왔다. 고운 선과 표현력, 단아한 외모로 주목 받았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발레를 새로 배우는 기분이에요. 이곳 만의 발레 스타일이 있는데, 발레가 더 재미있어졌어요. 제 폭이 더 넓어진 기분이죠."
파리오페라발레 입단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기회가 돼 큰 경험이 될 거 같아 준단원으로 온 거였어요. 그런데 정단원이 돼 아직도 얼떨떨해요."
9월부터 정단원으로 활약하게 된 강호현은 "에투알(최고 수석)이 되는 건 당연히 좋지만, 위치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하게 후회 없이 사는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발레리나로 은퇴할 때 지금까지 한 발레를 되돌아보면서 저를 아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좋겠어요. 발레에 푹 빠져 살았던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루 하루를 발레로 채우고 싶어요."
※사진 제공= 발레리노 김윤식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 · 소안항일운동기념 전국 학생문예백일장
- · '광주비엔날레 30년 아카이브' 이탈리아 베니스서 막 올랐다
- · 이채연 "음악방송 1위보다 타이거즈 1위가 더 좋아"
- 1홍어카츠김밥·소금김밥···'신안 세계김밥페스타' 27일 개막..
- 2"아직은 집 살 때 아닌 듯"···.숨죽인 실수요자들..
- 3경남도·경남TP, 네덜란드 방산기업 기술 협력 강화..
- 4복을만드는사람들㈜, 농림부 '농촌융복합 스타기업' 1호 선정..
- 5경남창조경제센터, 대-스타 혁신성장 파트너스 참여기업 공모..
- 6중기중앙회-기재부, 제2차 중기 익스프레스 개최..
- 7[부산소식]코레일 부경, 봄철 선로변 무단경작 방호시설 확충 등..
- 8대봉산 '기울어진 타워 집라인 와이어로프 교체' 권고 ..
- 9거제시, 방하리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공개회 개최···목곽묘 처음..
- 10고성군의회, 제292회 임시회 개회···행정사무감사계획서 승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