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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갑질, 힘들어요" 전남 모 초등학교 전체교사 연판장

입력 2018.07.15. 08:55 댓글 0개
교사 6명 교장 강압적 학교운영·인권침해 폭로
교육청 갑질 피해 신고센터 운영 '실효성 의문'
【광주=뉴시스】 전남도교육청 전경. (사진=뉴시스 DB)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지역 한 소규모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장의 갑질을 폭로하며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전남 A초등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이 학교 전체 교사 6명이 최근 전남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에 교장의 강압적인 학교운영과 교사에 대한 인권침해 등을 폭로했다.

교사들은 연판장 형식의 자료를 통해 교장의 갑질을 사례별로 제시했다.

교사들에 따르면 교장은 주차장 사용시 교장부터 교감, 행정실장, 교무부장 순서대로 주차하도록 지시했다. 학교에는 서열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아닌 직급을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사람이라는 이유를 댔다.

또 교사들은 교장이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사 훈련을 시킨 뒤 제대로 하지 않은 교직원이 있다며 제대로 할 때까지 반복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결재하면서 교사를 1시간30분 동안 세워 두거나, 일방적인 학년 배정과 업무분장을 하고 교직원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장은 2년 전 초빙공모제교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인격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인격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며 "교장의 일부 발언과 명령은 학교 구성원의 자존감과 민주적 학교문화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교사들은 "긴 시간 동안 문제가 누적되고 커진 이유는 당사자인 우리가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자책한 뒤 "이제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교사들과 잘 지내면서 학교운영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교사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은 교사들의 연판장을 토대로 사실 확인작업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현장조사를 나갈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소속 공무원들의 갑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 감찰담당관을 지정하고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해 왔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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