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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조롱서 BMW사고까지…바람 잘 날 없는 '에어부산'
입력 2018.07.13. 06:39 댓글 0개4월엔 남성 승무원이 승객 조롱 사진 SNS에 올려 국민적 공분 일어
지속적인 구설수 오를 경우 매출 4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주장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에어부산이 기강해이로 인한 악재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 4월에는 한 남성 승무원이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조롱하는 문구를 남겨 논란이 일었다.
또 최근에는 김해공항 BMW 충돌 사고 피의자가 에어부산 소속이라는 것이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의 기강이 무너진 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2층 국제선 청사 진입로를 질주하던 BMW가 정차 중이던 택시와 운전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택시운전자는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속 운전을 한 인물은 에어부산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터넷에는 BMW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상태로 공항진입도로의 사고 위험성을 잘 아는 항공사 직원이 과속 운전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 직원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과속을 했다'라는 경찰에서 증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에어부산 직원들은 운항 스케줄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직원들의 수로 인해 업무 과중을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SNS에 '두달동안 4명의 승무원이 쓰러졌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렸으며 다른 직원은 에어부산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비행기 좌석을 기본 195개에서 220개로 만들기도 했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직원은 '에어부산의 현실'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에어부산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에어부산이 승무원에게 한달에 90시간에 육박하는 비행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직원을 비행에 내보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한 직원은 서틀버스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지 못한 채 비행에 나서야만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에어부산은 한 직원의 승객 조롱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4월14일 에어부산 소속 A사무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승객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all same 빠마 fit'이란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브로콜리밭'이라며 승객 조롱에 동조하는 동료 승무원들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에어부산은 사건 발생 후 이틀 후 회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A사무장의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이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를 경우 저비용항공사 매출 4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2008년 출범 이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굳혀왔으며 최근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매출 3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티웨이항공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 매출 3위 자리를 되찾아온다는 계산이지만 지속적인 구설수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안좋아질 경우 입지가 좁아질 수 있고 이스타항공에게도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연일 구설수에 오르다보면 고객들의 신뢰도가 떨어져 매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부산 측은 김해공항 BMW 사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향후 경찰 조사를 지켜본 뒤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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