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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옛 박물관 철거·디지털도서관 신축…"일방통행·역사훼손" 반발

입력 2018.07.12. 16:21 댓글 0개
일부 대학 구성원·동문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어"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2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대학본부는 중앙도서관 옆 부지(연면적 1만498㎡)에 위치한 옛 박물관을 허물고 오는 202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디지털 도서관을 신축하고 있다. 일부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은 '대학본부가 보존 가치가 큰 옛 박물관 건물을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허물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신축 공사장 모습. 2018.07.1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일부 교직원의 의견만 수렴해 옛 박물관 건물을 철거하고 디지털 도서관 건립 공사에 나서면서 동문과 대학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전남대는 옛 박물관을 복원한다는 입장이지만,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행정으로 역사와 전통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12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전남대 대학본부는 중앙도서관 옆 부지(연면적 1만498㎡)에 위치한 옛 박물관을 허물고 오는 202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디지털 도서관을 신축하고 있다.

신축에는 교육부 심의를 거쳐 확보한 국비 248억원을 투입한다. 전남대는 디지털 도서관 신축 과정에 인문대와 중앙도서관을 잇는 숲에 있던 나무 수백 여 그루도 옮겨 심었다.

전남대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본부 보직자·교수·시설과장·조경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모·설계·자문위원회와 기획위원회의 심사·의결을 거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는 옛 박물관 건물을 다른 곳(학군단 옆 등)에 복원할 방침이다.

옛 박물관 건물은 개교 3년 뒤인 1955년 330㎡ 규모의 1층 석조건물로 건립돼 2년 여간 법과대학으로 쓰였다.

1957년부터 2002년까지 박물관으로, 2014년부터 주한독일문화원 광주어학센터 또는 출판부로 사용됐다. 이번 공사로 헐리기 전까지 고풍적 양식과 후대의 발전상을 함께 보여주는 건물로 보존돼 왔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은 '대학본부가 보존 가치가 큰 옛 박물관 건물을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허물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동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불통 행정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설계·신축 과정에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고, 디지털 도서관의 역할·기능이 무엇인지 등이 공론화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위원회 회의는 교직원 14~16명의 과반수 참석·의결 구조로 10차례 안팎만 진행됐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2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대학본부는 중앙도서관 옆 부지(연면적 1만498㎡)에 위치한 옛 박물관을 허물고 오는 202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디지털 도서관을 신축하고 있다. 일부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은 '대학본부가 보존 가치가 큰 옛 박물관 건물을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허물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신축 공사장 모습. 2018.07.12. sdhdream@newsis.com

최도형(29)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측은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인 총학생회에 이 사업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한 적이 없다"며 "옛 박물관 건물을 사실상 방치해왔고, 도서관 역할에 대한 고찰 없이 일방통행식 행정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소통 없이 행정을 펼치는 것을 끊임없이 문제 제기해왔지만, 늘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문대학의 한 교수도 "사실상 디지털 도서관 신축 사업은 본부의 결정과 통보 절차밖에 없었다. 일부 대학원생과 학부생의 반발이 일자 옛 박물관 건물을 복원하겠다는 늑장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내 게시판에 도서관 설계도만 공개했고, 디지털 도서관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지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 이를 아는 구성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김모(37·여)씨는 "대학의 고유한 역사는 천금을 주고도 사올 수 없다. 시대의 양상을 보존한 건물을 마구 허무는 처사는 문제가 있다.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 관계자는 "역사성에 대한 검토를 거쳤고, 홈페이지에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게시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적합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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