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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가운데 인증샷 찍은 광주시의원 '눈총'

입력 2018.07.12. 14:53 수정 2018.07.12. 15:05 댓글 0개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자리 다툼으로 광주시의회가 파행을 맞고 있는 와중에 같은 당 소속 한 의원이 12일 오전 본회의장을 배경으로 등원 기념 인증샷을 찍어 "적절치 못한 행위"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당 의원이 동료의원이 찍어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 2018.07.12 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의회가 자리 다툼과 의장단 반쪽선거로 연일 비난에 직면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일부 의원이 본회의장을 배경으로 등원 기념 인증샷을 찍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 의원은 파벌 싸움과 의회 공전에 대한 따가운 비판을 의식해선지 '공부하는 의원'으로 상황을 연출해 시기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김익주(광산1·55) 의원은 8대 의회 첫 임시회 4차 본회의가 주류와 비주류 간 대립으로 또 다시 정회에 들어간 12일 오전 10시40분께, 본회의장을 배경으로 스마트폰 인증샷을 찍었다. 지나가던 동료 의원은 기꺼이 도우미로 나서 셔터를 눌렀다.

김 의원은 '공부하는 의원'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선지 책상에 놓여 있던 설명자료를 서둘러 펼쳐 보이며 연구하는 포즈도 취했다. 폰을 건네받고 사진을 확인한 김 의원은 만족스러운 듯, 해당 사진을 SNS에 포스팅했다.

당시 본회의장은 나흘 연속 반복된 '개회 후 정회'로 동료 의원과 사무처 직원 모두 참담한 분위기였고, 연일 쏟아지는 비난에 웃음기도 잊은 지 오래였다.

이같은 모습은 시의회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노출됐다. 시의회(//council.gwangju.kr) 인터넷 방송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한 시민은 "구의회도 원구성이 마무리된 마당에 모범을 보여야 할 광역의회가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돼 비판과 자성이 쏟아지는 와중에 기념 인증샷을 찍는 행위는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2년 만에 지방의회에 등원한 것이어서 가족들에게 보내기 위해 찍은 기념사진이었고, 정회 중이어서 의사 일정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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