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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 입찰 운영제도 개선해야”
입력 2018.07.12. 14:12 수정 2018.07.12. 14:22 댓글 0개‘뇌물비리 근절’ 청원서 전달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가 한전-전기공사업계의 유착 비리를 뽑기 위해 나섰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조덕승 윤리위원장은 12일 한전 본사를 방문, 암암리에 불법이 발생하고 있는 한전 배전공사 협력회사 운영제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 뒤 대폭적인 개선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6월 5억원대 뇌물을 받고 200억원대 배전공사 사업비를 몰아준 한전 현직 임원·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된 사건에 따른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번 한전 뇌물 비리 사건은 낙찰된 전기공사업자들이 배정된 예산의 2%를 현금으로 한전 직원들에게 뇌물로 상납하고, 뇌물을 받은 한전 직원들은 배전공사 예산 배정, 관리·감독 권한을 이용, 이들 업자에게 임의로 예산을 추가 배정해 주는 구조적인 비리”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전 배전 입찰 제도를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해 구조적으로 비리 발생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배전 예산 관련 뇌물 비리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5년에는 과거 10년간 입찰시스템을 해킹해 2천700억원대 전산 입찰 비리가 발생했으며, 배전 공사 관련 향응·금품 수수·뇌물 수수 등 각종 비리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전에 전달한 청원서의 주요 내용은 배전공사 협력회사의 계 약기간 및 추정도급액을 하향해 협력업체 수를 늘리는 한편 실적심사기준을 완화함으로서 한전과 전기공사업자의 불법적인 유착고리를 원천 봉쇄하고, 실적을 사고 파는 M&A시장을 축소시켜 건전한 전기공사업계 풍토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올해 한전 배전공사 협력회사 입찰은 이달께 지침이 확정된 뒤 오는 11월께 낙찰자가 결정된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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