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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세대교체' 이정미 대표 1년…'절반의 성공'

입력 2018.07.12. 07:40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이정미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7.0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세대교체 과제를 안고 출범한 지 12일로 딱 1년이 됐다. 심상정 의원의 후임으로 지난해 7월12일 당 대표로 당선된 이 대표는 1년간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견제와 협력을 오가며 진보 야당으로서의 위치를 각인시켰고,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이전에 비해 높아진 지지율을 바탕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초선 비례대표 출신으로 당 대표를 맡으며 젊고 역동적인 당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긍정 평가가 있는 반면,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잇는 '스타 정치인' 발굴에 실패하면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부문에서는 초라한 성적에 그쳐 소수정당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일단 이 대표 취임 후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조사해 지난 9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10.4%로 2012년 창당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바른미래당(5.8%)과 민주평화당(2.9%)보다 높은 수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 중앙선거여론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 정당의 몰락으로 반사이익을 봤다는 의견이 적지않지만, 지지율이 오르면서 이 대표를 향한 당내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도 수그러지는 분위기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이 대표의 취임 후 당을 이끌어 갈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상승한 정당 지지율을 보고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역할을)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의당의 외연 확장도 이 대표 체제 아래 이뤄진 일이다. 소속 의원 6명인 정의당은 지난 3월 평화당과 함께 공동 원내 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꾸리면서 제도권 정치의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와 함께 공동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반발하는 의원들을 만나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당은 명실상부한 여야 제도권 정치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옴으로써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보 색채가 강한 당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원내 교섭단체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대중에게 긍정적으로 비쳐졌다.

반면 정의당은 상승한 지지율에 비해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 대표는 세대교체의 포부를 안고 취임했지만, 1년 동안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했다.

정의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 정당 득표율 8.97%를 보여. 4년 전 지방선거(3.61%) 때와 비교하면 5%p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바른미래당(4석), 평화당(2석)보다 많은 총 10명을 광역 비례대표로 당선시켰다.

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비해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초라했다. 정의당은 17명을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9명의 후보를 내세웠지만, 단 1명도 당선권에 올리지 못했다. 심지어 서울시장에 도전한 김종민 후보는 1.64%의 지지율로 원외정당인 녹색당 신지예 후보(1.67%)에게까지 밀렸다. 정의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전략이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리더십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초선이 당 대표를 맡아 끌고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나서서 진보 정당의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대표성을 띄고 있는 심상정·노회찬 의원도 정면에 나서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이 대표를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심상정 의원에 비해 이정미 의원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기존 대표와 차별성을 가져가야 하는데 심상정 의원이 높은 대중성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 진보진영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정의당의 차별성도 찾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대표가 30, 40대 중심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젊은 의원들이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역할, 세대교체 진보정당의 모델을 만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면서 "심상정·노회찬 의원도 이 대표가 당을 진보정당으로 구축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이정미 의원의 정의당 대표로서의 1년은 이렇듯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엇갈리는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되고 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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