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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할증' 해프닝에 놀란 편의점업계…"오죽했으면"

입력 2018.07.11. 17:40 댓글 0개
편의점가맹점협회 "야간에 5% 인상" 거론했다 철회
편의업 업계, "그런 가격인상 가능하지 않다"
"오죽하면 그런 극단적인 말까지..." 분위기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가 야간에 물건 가격을 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그렇게 가격을 올리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면서도 "오죽하면 그런 극단적인 방안까지 거론됐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계상혁 가맹점협회 회장은 한 언론을 통해 오후 10시 이후부터 새벽 6시까지 물건 값을 5% 올리는 이른바 '야간할증'을 도입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전날 최저임금심위원회에서 업종별 차등 방안이 부결된 뒤, 차등적용 방안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 업계에서 나온 대응 방안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소비자물가 등에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 더욱 반향이 컸다.

그러나 협의회는 몇시간 뒤 업계에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계 회장 역시 "개인적인 말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야간할증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업계에서는 상당히 놀란 눈치다.

편의점은 원칙적으로 점주들에게 가격결정권이 있을 수 있지만, 편의점 본사와 아무 협의없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CU, GS25 등 편의점 본사들은 점주들이 '야간할증'을 제안했더라도 현실화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격문제는 워낙 민감해 본사입장에서는 정부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책적으로 면밀히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거나, 정부의 제재를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대로 최저임금 인상이 진행된다면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다보니 다소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주들이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본사와도 협의를 당연히 한다"며 "본사 차원에서 그런 부분은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주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다 보니 나온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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