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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화폐 도입 가시화하나

입력 2018.07.11. 15:20 수정 2018.08.21. 04:05 댓글 3개
이용섭 시장 "자금 역외유출 심각…필요성 제기"
김영록 지사도 공약 제시…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광주=뉴시스】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전경.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화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연간 2조원 이상의 자금 역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이 시장은 경제관료 출신답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역화폐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광주의 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장원 아주머니가 번 돈으로 목욕탕에 가고 목욕탕 아저씨는 빵집에 가고 빵집 아저씨는 그 돈으로 지역 수퍼마켓에 가면서 돈이 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유통점과 백화점들이 돈을 광주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전국 단위, 세계적 단위로 가장 싸게 물건을 구입해서 광주에 제공한다"며 "이렇게 역외로 유출된 돈이 연간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그것이 광주경제를 매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이 언급한 지역화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고 관리하는 상품권으로, 지역내 거래와 생산을 증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시 지역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방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후보 시절 '내 삶이 바뀌는 생활공약'을 통해 ‘고향사랑 전남 페이(J-pay)’ 도입과 ‘전남 새천년 상품권’ 발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전남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 '전남 새천년 상품권'을 연간 2500억원 어치 발행해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게 김 지사의 구상이다.

두 단체장이 의지를 보이면서 지역화폐 도입은 일정 준비기간을 거쳐 가시화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화폐의 긍정적인 면과 강점, 부작용, 타시도 사례 등 자료를 취합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지역화폐는 현재 60여개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도 내년에 지역화폐 도입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할 예정이며 성남시에서는 아동복지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키로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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