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상무지구> 낮에는 생활공간, 밤에는 유흥가

입력 2018.07.10. 11:35 수정 2018.07.24. 11:49 댓글 0개
[광주新상권을 가다]<3>상무지구
수십만여 명 유동·주거인구
공공기관 밀집 광주 중심지
3곳 먹자골목 직장인에 활력
해 떨어지면 유흥·숙박 불야성
서울의 압구정·신사동 방불
지하철·버스·공항 등 사통팔달
상무지구 유흥가

광주의 중심지로 서울의 압구정동과 신사동을 방불케하는 상무지구. 이곳은 매월 약 15~20만명의 유동인구와 10~15만명의 주거인구와 직장인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구매배경을 지녔다. 이곳에서는 낮에는 맛난 점심으로 직장인들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밤에는 고된 하루를 동료와 친구들과 함께 술로 달랠 수 있다. 상무지구의 상권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8.4점으로 2등급에 속한다. 구매력과 건당결제금액, 소비수준은 높은 반면, 영업력(공급대비수요, 점포별 매출편차, 기간별 매출편차)은 낮은 편에 속했다.


◆ 광주의 새로운 신시가지

1990년대 상무1동, 치평동, 유덕동을 포함한 일대에 대규모 계획 도시인 상무지구가 조성됐다.

과거 이 자리에 있던 군부대인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해 나갔고 이어 동구 구도심에 위치한 광주시청 등 여러 공공기관들이 이전해 오면서 광주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상무지구에는 광주시청이 자리잡고 있다. 그 뒤로는 호남지방통계청, 앞으로는 광주가정법원, 좀 더 지나서 CMB 광주방송국 등이 있으며 시청 옆으로 전남지방우정청이 있다. 5·18기념공원 뒤편으로 서광주세무서가 위치해 있다.

이 처럼 공공기관들이 대거 이전하면서 자연스레 먹거리 상권이 형성됐다. 동시에 유흥가도 발달됐다.

여러 진료 과목의 병원들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 편의시설도 속속 생겨났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각종 공원들과 운천저수지, 김대중컨벤션센터. 5·18 기념관 등 실내 문화공간도 들어섰다.

상무지구는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 편의가 우수하다.

인근에는 운천역과 상무역, 김대중컨벤션역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광주공항과 KTX광주송정역, 버스터미널(유스퀘어) 등도 가까이에 있다.

편의시설과 교통시설, 학교, 공공기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생기면서 주거지역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상무지구 내뿐만 아니라 그 인근까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다. 상무지구의 편리한 생활권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상무지구는 5개의 평가지수 항목 중 구매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매력은 20점 만점에 17.3점을 받은 반면 영업력은 20점 만점에 4.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면적당 매출액은 7.5점 만점에 7.2점을 얻어 면적당 매출액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이지만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7.5점 만점에 5.1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간별 매출 편차가 크다는 점도 상무지구 상권의 약점으로 꼽혔다.

앞으로 상무지구는 월별, 요일별, 시간대별 매출 편차를 줄여나갈 필요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상무지구 이마트에서 운천로를 따라 스카이랜드타워 앞 삼거리까지, 스카이랜드타워 앞에서 상무자유로를 따라 상무 중앙로 교차로까지, 다시 상무중앙로 따라 랜드피아 건물 앞까지 이어지는 안쪽 골목길은 상무지구의 대표적인 유흥가다.

관광호텔과 함께 모텔촌이 형성돼 있으며 룸살롱과 나이트클럽도 많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카지노바를 포함한 독특한 테마호프와 바도 많다. 낮에는 일반 볼링장이었던 곳이 밤에는 락볼링장으로 화려한 사이키 조명 아래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기는 스포츠 바로 변신한다.

이 곳은 크게 두 가지 지역으로 구분된다.

나이트클럽과 호프집, 노래방과 유흥주점을 포함한 음주가무 유흥지역과 숙박업소 지역이다.

낮에는 한적했던 거리는 해가 떨어지면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술집을 찾는 사람들과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 각종 전단지가 가득찬다.

상무지구에 위치한 유흥가의 가장 큰 장점은 구매력이다.

구매력은 20점 만점에 18.2점을 기록했다. 면적당 매출액과 주거·직장인구의 월 평균 소비규모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건당 평균결제금액은 다른 수준에 비해 낮아 비교적 저렴한 소비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기간별 매출 편차가 크고 변동성이 적은 점은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기간별 매출 편차가 고르지 않다는 것은 시간대별, 요일별로 매출이 편중돼 있다는 말이다.

유흥가의 특성상 저녁 이후 장사와 새벽까지 이어지는 시간대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변동성이 적다는 것은 이미 매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점포수와 매출액이 일정하게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 활기찬 점심·저녁 맛집

상무지구는 곳곳이 맛집이고 먹자 골목도 잘 형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세정아울렛 뒤에서 김대중컨벤션역까지 이어지는 곳과 시청의 양 옆에 위치한 먹자골목을 꼽을 수 있다.

두 지역은 같은 먹자골목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상무지구 먹자골목.

세정아울렛 뒷길은 주거지역을 기반으로 직장 인구가 더해진 곳이라면 시청 양 옆에 위치한 지역은 직장인구가 기반이 된 먹자골목이다.

매출 시간대를 보면 각 권역의 특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세정아울렛 뒷길 매출은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이 41.4%, 저녁시간(오후 5시-오후 9시)은 39.1%, 밤 시간(오후 9시-밤 12시)은 12.1%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청 먹자골목은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은 매출의 23.2%, 저녁시간(오후 5시-오후 9시)이 38%, 밤 시간(오후 9시-밤 12시)가 22.7%를 차지한다.

매출에 있어 주요 시간대(점심, 저녁, 밤)가 차지하는 비율이 세정아울렛 뒷길은 92.6%, 시청 양 옆 먹자골목은 83.9%이다.

또 눈 여겨 볼 점은 점심시간과 밤 시간의 매출 비중이다.

세정아울렛 뒷길은 점심시간에 주거 인구와 직장인구가 함께 식사를 한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시청 양 옆 먹자골목은 직장인구가 주를 이룬다고 분석된다.

반면 시청 양 옆 먹자골목은 퇴근 후 회식 장소로 세정아울렛 뒷길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이어지는 활동의 폭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성장성과 영업력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세정아울렛 뒷길이 성장성에서 20점 만점에 11.5점을 기록한 반면 시정 양 옆 먹자골목은 15.9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전체, 업소당 매출 규모 증감률에서 5.6점과 7.5점으로 차이가 났고 지난해 동월 대비 전국에서 매출 비중 증감률에 있어서도 0.9점과 3.4점으로 차이가 컸다.

시청 먹자골목이 세정아울렛 뒷길에 비해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력에 있어서는 세정아울렛 뒷길이 11.8점을 기록한 반면 시청 먹자골목은 3.8점을 기록했다. 점포별 매출 편차에 있어 세정아울렛 뒷길이 4.9점, 시청 먹자골목길은 3.8점을 기록했다.

이는 세정아울렛 뒷길이 개별 점포별 매출 편차가 적어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공급 대비 수요에 있어서도 세정아울렛 뒷길은 6.9점이지만 시청 양 옆 먹자골목은 0점으로 세정아울렛 뒷길이 월등한 영업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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