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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인터뷰했던 중국 유명앵커 체포돼…中 CCTV 反부패 칼날 정조준(?)

입력 2014.07.14. 17:24 수정 2014.07.14. 17:25 댓글 0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다수의 세계 정상 및 유명 기업인들과 인터뷰를 했던 중국 국영방송사 중앙(CC)TV의 유명 앵커가 최근 수뢰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CCTV를 향한 반부패 움직임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3일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언론은 CCTV의 앵커인 루이청강(芮成鋼·37)이 지난 11일 생방송 직전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제작진이 자리를 정리할 틈도 없어 그의 자리를 비워두고 마이크도 치우지 않은 채 여성 앵커 단독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CCTV 내부 소식통은 루이청강은 CCTV 경제채널 책임자 궈전시(郭振璽)가 가장 아끼는 진행자 중 하나였다면서 업무 외에 두 사람은 사적으로도 매우 가까이 지냈다고 전하면서, 지난 5월 말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궈 총감과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1977년생인 그는 그동안 박 대통령 등 국가원수 30여 명과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천이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의 최고위급 간부 300여 명을 인터뷰하는 등 CCTV의 간판 인물이었다.

루이청강은 작년 6월 국빈 방중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인터뷰한 뒤 박 대통령이 육필로 쓴 중국어 경구를 선물로 받았고, 이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알리면서 한국에도 알려진 바 있다.

이밖에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거느린 파워 블로거로 그는 지난 2007년 자금성 내 스타벅스 매장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 결국 관철시켰을 정도로 민족주의적 성향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일부 중국 언론은 루이청강과 그 가족은 개인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면서 CCTV 재원으로 부정한 재산을 모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자신의 정계 인맥을 이용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나 기업인들에게 공공연하게 돈을 받고 중국 측 고위 관리를 연결해주는 이른바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한 설도 있다.

주요 간부, 제작자에 이어 간판 스타 앵커까지 연행되면서 중국 언론은 CCTV에 대한 반부패 사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달 1일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궈전시 총감과 제작자인 톈리우(田立武)를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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