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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대회 D-1년]② 스포츠 도시 '우뚝' 기대 효과 '쑥쑥'

입력 2018.07.05. 07:01 수정 2018.07.05. 08:00 댓글 0개
2015년 U대회 이어 '문화스포츠 메카' 자리매김
생산·부가가치·취업 유발효과 커 지역발전 호재
'한반도 평화' 이정표, 관광 산업 활성화 기대감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포스터. 2018.07.05 (사진=조직위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매머드 스포츠 이벤트다. 대회 기간도 경기일 기준으로만 31일로, 올림픽보다 14일이나 더 길다.

참가 규모와 흥행 면에서도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메가 스포츠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육상선수권대회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특히, 2019년 대회는 2015 러시아 카잔대회 이후 국가대표 대항전인 챔피언십과 전 세계 동호인들의 대회인 마스터즈대회가 동시에 열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선수권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 주관으로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리며 수영(Swimming), 다이빙(Diving), 오픈워터(Open Water), 수구(Water Polo), 아티스틱 스위밍(Artistic Swimming) 등 5개 종목에 걸쳐 17일 간의 열전이 펼쳐진다. 또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가 14일 동안 연이어 개최된다. 두 대회 통틀어 참가 규모만 200여 개국에 선수와 임원 등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그동안 17차례 개최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3번째 개최도시다. 1973년 옛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2001년 제9회 일본 후쿠오카대회 때부터 격년제로 홀수해에 치러지고 있다.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때부터는 현역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대회가 통합 개최되고 있다.

FINA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적 도시들이 대회 개최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호주 멜버른(2007년), 이탈리아 로마(2009년), 중국 상하이(20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2003, 2013년) 등 지난 10년 간 개최도시만 살펴봐도 내로라 하는 국제도시들이다.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 수억명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고 45억명이 언론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이클 펠프스나 박태환, 쑨양 등 대륙별 스타선수 출전으로 전 세계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방송가치는 18조원대로 추정되기도 했다.

직전 대회인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의 경우 전 세계 177개국에서 선수 2303명과 임원 1912명, FINA 패밀리 1279명, 1611개 미디어와 방송 등이 참여했다. 마스터즈대회 등록자수는 1만2000명에 달했고 대회 기간 48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수영 마스터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전 세계 181개국에서 모두 2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209개국에서 대회를 중계했고, TV 누적시청자는 5억10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 열려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석할 경우 '평화대회'로서의 역사적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슬로건 역시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다.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입촌식이 열린 지난 2월8일 오전 강원 강릉올림픽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들이 손을 잡고 북 응원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02.08. scchoo@newsis.com

대회 위상 못잖게 기대 효과도 크다. 우선,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4년 만에 또 다시 국제적 대회를 성공리에 치를 경우 글로벌 스포츠 선진지로서의 입지를 튼실히 다질 수 있고,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드높일 수 있다. 평화 이미지와 친환경, 문화 이미지가 함께 버무러질 경우 도시의 품격도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시브랜드가 높아지면서 광주시의 주력사업인 친환경차와 정보가전, 신재생에너지, 광(光)산업 등에도 획기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문화전당과 디자인 비엔날레, 김치축제, 충장축제, 프린지페스티벌, 청년축제 등이 집중화될 경우 국제 문화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인지도가 3% 높아지고 국내 기업들은 이미지 제고 효과를 100조원 이상 거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광주·전남 싱크탱크인 광주전남연구원은 내년 세계수영대회의 기대효과로 생산유발 전국 2조4000억원(광주 1조4000억), 부가가치유발 1조원(광주 6500억), 취업유발 2만4000명(광주 1만8000명) 등 막대한 경제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발전은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수많은 수영 마니아들과 가족들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0일 넘도록 광주에 머물 예정이어서 지역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광주가 대한민국 수영 선도도시로 도약해 수영이 지역사회 생활스포츠와 스포츠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달주 조직위 기획본부장은 5일 "손에 잡히는 기대 효과 못잖게 보이지 않는 무형의 효과 역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회 개최를 계기로 구축된 수영 인프라와 행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영인재의 체계적 육성과 수영산업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영 메카로서 광주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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