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행복(幸福)’

입력 2018.07.03. 16:15 수정 2018.07.03. 16:23 댓글 0개
최민석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문화스포츠에디터

‘행복(幸福)’은 복된 좋은 운수, 혹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행복의 정의다. 우리는 누구나 삶 속에서 행복을 꿈꾼다. 이는 삶의 궁극적 지향점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에는 저마다 개인차가 있다. 물질적 풍요를 꿈꾸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마음의 평화를 통해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어서다.

행복의 정의는 서양철학사의 전개와 궤를 같이 한다. 가장 처음 행복을 언급한 사람은 그리스 철학의 완성자인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철학의 목표를 행복으로 규정했다. 또 행복의 최고 상태를 ‘카타르시스’라 명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이후 철학사에서 행복의 정의를 내리는 데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됐다. 이후 중세철학을 거쳐 근대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칸트의 이성철학에서도 지향점은 ‘행복’이었다.

해마다 기대수명과 삶 만족도, 생태 발자국(사람이 사는 동안 자연에 남긴 영향을 토지의 면적으로 환산한 수치) 등을 종합,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하는 영국 신경제재단(NEF)의 2017년 통계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국가는 중미 태평양 연안의 코스타리카였다.

이어 도미니카, 자메이카, 과테말라, 베트남 등이 상위 5개국에 자리했으며 콜롬비아, 쿠바, 엘살바도르 등 순이었다.

베트남 다음으로 중국은 20위, 한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보다 높지만 68위에 머물렀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114위에 그쳤다.

통계를 보면 행복지수는 국민소득 등 양적 경제수치와 비례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행복 지수 상위에 자리한 나라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낮고 마약문제와 정정불안 등으로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국가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자유분방하고 긍정적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라틴 주민들의 기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행복은 삶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에서 비롯됨을 증명한다.

지난 2일 민선 7기 이용섭호와 김영록호가 340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부푼 기대를 안고 힘찬 닻을 들어올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정목표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도정목표로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로 각각 내세웠다. 이들 단체장은 결국 지역민의 행복을 최종 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니코스 카잔스키 원작, 안소니 퀸 주연의 동명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의 엔딩 씬(ending-scene)에서 ‘행복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조르바가 크레타섬의 해변에서 파도를 뒤로 하고 어깨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모두의 행복은 조르바의 춤처럼 헐거운 마음에서 온다. 최민석 문화체육부 부장 backdoor20@nate.com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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